오미크론 확산에도 韓 주식시장서 외국인은 샀다...이유는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꾸준한 매수세를 보여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29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7620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현물에서 455억원, 선물에서 5046억원을 동시에 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3155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393억원 순매수했다.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증시를 덮친 지난 26일(현지시각)부터 전일(29일)까지 개인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 선물시장에서 총 8899억원 팔았지만 외국인은 같은 기간 총 548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세계 경제가 다시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에도 외국인은 국내에서 주식 매수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증권업계는 한국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저가 매수가 유입된 상황으로 해석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메리트가 많이 부각된 것 같다”며 “테이퍼링과 인플레이션 등 국내 증시를 압박하던 악재는 이미 상당 부분 알려진 상태이고 가격 또한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순매수 입장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지표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현재 10배 수준의 저평가 영역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매도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해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략 코스피 2950~60 정도가 PE10배 분기로 보여진다”며 “주로 수치가 PE10배 이하로 내려갔을 때 매수세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투자분석 프로그램 퀀트와이즈에 따르면 29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지수는 10.43이다.
한편 증권업계는 여전히 오미크론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했다.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위험도 등 정확한 정보가 파악되지 않은 시점에서 증시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알 수 없다는 측면이다.
임 연구원은 “문제는 오미크론이 새로운 변수로 시장에 떠올랐다”며 “그 변수로 지수의 향방이 어떻게 바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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