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상 ② 증권가] 한은, 기준금리 인상 단행...증권가 반응 "제한적"

황수분 기자 입력 : 2021.11.25 10:35 ㅣ 수정 : 2021.11.25 10:37

한은 금통위, 20개월 만에 제로금리...2022년 연말까지 한은 기준금리 1.50%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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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한국은행]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업계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75%에서 1.00%로 인상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미 한은이 11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이번 달 금리인상은 약간의 경계심은 잔존하나 이전만큼 스트레스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 내년 1분기 1.25%로 추가 인상설까지 나왔지만 이번 달 금리 인상결정 자체는 큰 영향은 없을 거란 해석이다. 

 

다만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임과 관련, 미국 금리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갈 수 있다. 

 

단기적으로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할인율 상승 부담이 인플레이션 우려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 크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금리인상 및 코스피지수조정에 따른 일부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확대될 수 있으나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해 고민해왔고, 충격이 있더라도 일시적이란 게 지배적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시장이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잡는 상황에서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며 “오히려 역사적으로 국내 금리 인상과 무관하게 미국 금리에 더 영향을 받기에 최근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미 장기물을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 구조 개혁을 위한 고금리보다는 저금리 상황이 낫기에 금리의 인상 속도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가 올라가는 것보다 경제 상황이 얼마만큼 개선되는지의 기대수익이 중요한 변수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1.00% 인상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시대가 20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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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와 한국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SK증권]

 

지난달 12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지만 금통위원 2명이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개진했고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 등을 볼 때 사실상 11월 기준금리 인상은 확실시됐다. 

 

한은은 지난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은 향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1~2차례에 머물지 않을 수 있음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의 완화정도가 미미하며, 실물경제도 금리인상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여기에 실질금리가 여전히 크게 마이너스 수준이고, 자체적으로 추정하는 중립금리를 고려해도 현재의 기준금리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국내외 경기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통화정책과 관련, 금융불균형 리스크 대응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냈다. 

 

이에 종합적으로 봤을 때 증권가는 2022년 연말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0% 수준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는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대출금리는 1%대  이하여서 이자에 대한 실질적인 부담은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실질금리에 대한 부담이 2%대 중반 이상 높아지면 그때부터 금융시장 긴축에 대한 강도가 높다”며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1.25%까지 인상되는 속도라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히려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진다면 그 부분이 외국인의 매매를 통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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