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상 ③ 보험권]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보험업계 반응은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보험업권에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대부분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반응이 일색이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부채 증가 부담이 감소하고, 자산운용 환경 개선으로 생명보험사에는 긍정적이다"며 "변액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보험사는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 "금리 상승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적립액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는 호재다. 금리가 인상되면 일반계좌 상품들의 수익률이 좋아지기 때문에, 보험회사 차원에서도 수익률이 많이 늘어난다"며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가진 보험사에 금리상승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운용차원에서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변액보험이 증시와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증시가 유동성 있게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 금리상승이 보험회사에 미치는 요인 '3가지'
금리상승이 보험회사에 미치는 요인 '3가지'에는 '수익성'과 '성장성', '건전성'이 있다.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금리 상승이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금리 상승에 따른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 증가로 인해 투자손익이 개선되고 이자역마진이 감소한다.
보험회사의 운용자산 중 채권은 생보사 47.9%와 손보사 36.1%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라 신규 채권 투자는 좀 더 높은 이율이 기대돼 투자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
생보사 보험료 적립금의 평균 부담 이율은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으나, 금리 상승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한다면 이자역마진 부담이 축소될 수 있다.
다만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인 물가 상승은 정비공임과 의료비 등에 반영되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해 보험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성장성 부문에선 금리 상승에 따른 공시이율과 정기예금이율의 금리차가 확대돼 신계약의 저축성보험 비중이 증가했으나 지속적인 성장성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생명보험의 신계약에서 저축성 보험 비중은 2020년 1월 8.2%였으나 2021년 3월 13.6%로 증가했다. 이는 공시기준이율과 정기예금이율의 차이가 1%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건전성 부문에선 현행 보험부채 평가는 원가방식이므로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감소 없이 자본만 감소해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이후 금리 하락이 지속되면서 운용자산 내 매도가능채권 비중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익이 반영되는 자본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 노건엽 연구위원과 이승주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보험회사의 수익성에는 긍정적이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방안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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