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종합감사 뭘 들여다 보나…"급격한 대출금리 상승에 초점 맞출 듯"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종합감사를 예고하면서 금융가 안팎에서는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은보 금감원장이 취임 이후 친(親)금융사 행보를 보인 데 이어 오는 12월에 예정돼 있었던 우리금융의 정기 종합감사를 유보한 바 있어 이러한 관측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하튼 금감원은 이후 “금융사에 대한 사정(査定) 기능을 금감원이 포기한 것”이라는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유보 입장을 번복하며 우리금융의 종합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18일 금감원 내부에서 우리금융에 대한 종합감사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출 금리 적정성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종합감사는 통상적으로 피감(被監) 금융사가 금융당국의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금감원이 포착했을 때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금감원 관계자는 “길게는 3개월 이상 진행되는 종합감사인데 피감 금융사의 탈법을 적발하지 않으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관(금감원)이 되기 때문에 확실한 정황이 있을 경우에만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금감원이 우리금융에 실시하는 것은 정기 종합감사로 알려졌다. 즉 특별한 탈법 행위가 포착되지 않은 채 실시하는 의례적인 감사라는 얘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에 우리(우리금융) 차례라고 해서 종합감사를 받겠다고 했는데 유보했다가 다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서 실시한다고 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부당하다며 불복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금감원은 항소 결정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이번 종합감사에서 우리금융의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에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소송 전에 얽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피감 금융사가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감사하기 어렵다”면서 “금감원이 성과를 내기 위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출 금리에 대한 감사로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출금리 이슈는 종합감사 때마다 금감원이 여러 방향으로 들여다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 놓아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실시하는 종합감사에 대해 “이번 검사는 대내외 불안 요인 확대로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실시하는 위험요소 예방 성격의 검사”라며 “사전 감독과 사후적 감독관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