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국장은 가라” 화끈한 미국장 선호하는 2030 서학개미 전성시대
서학개미 계좌수가 올해 처음으로 300만개를 넘어서며 서학개미 시대가 활짝 열렸다. 서학개미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작년말 기준 722억달러로 1년만에 66% 늘어났다. 국내증시가 박스피에 갇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자 등락폭이 큰 뉴욕증시로 눈을 돌리는 서학개미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서학개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300만 서학개미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주식투자 환경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외국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 수가 최근 2년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학개미의 계좌 수는 올해 6월 기준 331만 개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증권 계좌수는 2019년말 30만 개 수준에서 2020년 189만개로 6배이상 급증하더니 올들어서는 6월말 기준 331만개로 6개월만에 또다시 75%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도와 매수를 합친 해외주식 결제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2889억9600만 달러(343조원)을 기록했다.
이들의 보유주식 또한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의 미국주식 투자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75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44조668억 원보다 72.2% 늘어난 규모이다.
전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작년말 기준 722억달러(85조9000억원)로 1년전 보다 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늘어난 서학개미들은 주로 2030 세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서학개미 계좌의 70% 가량은 20대와 30대가 이용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이용한 개인투자자 111만5000명을 연령별로 보면 신한금투의 경우 20대와 30대 고객 비중이 각각 37.9%, 31.2%로 69.1%에 달하고 한투증권은 39.7%, 29.6%로 69.3%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예탁결제원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에 따라 각 증권사의 해외주식 소수 단위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구축, 연말부터는 원하는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의 소수 거래가 가능해지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신한금투, 한국투증 이용고객만 해외주식 소수 단위 거래가 가능했지만 이번 서비스 지정으로 20개 증권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는 국내주식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록 각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서비스 전쟁을 벌일 수 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