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으로 만난 윤석열의 정치멘토 된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직업으로서의 정치'가 뭐지?
[뉴스투데이=인터뷰 이태희 편집인 / 정리 임종우 기자] 5선의원 출신인 정갑윤(71) 전 국회부의장이 대선 정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해 2월17일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떠났던 정 전 부의장의 귀환인 셈이다.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던 그의 불출마 변은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백의종군"이었다. 후학들에게 길을 열어줌으로써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판할 수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였다.
총선이 끝난 뒤에는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의원과 함께 지식재산단체총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지식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뛰었다. 그러던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부터 정치적 행보를 재개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 전 총장간의 '가교' 역할이다.
■ 4.15총선 불출마 선언했던 정계원로 정갑윤, 대선정국 조율사 돼? /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명분'과 '갈등 조율'을 통해 동력 획득
야권내 '킹메이커'로 주목받는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두 사람간에는 협력과 갈등 관계가 공존한다. 그 팽팽한 긴장감을 덜어내면서 협력 관계 쪽으로 이끌어가는 '조율사' 역할을 정 전부의장이 수행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이다.
정 전 부의장은 지난 26일 서울시 중구 AIA타워 8층 파이터치연구원에서 뉴스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윤 전총장 및 김 전위원장과의 인연, 지난 8월17일 이루어진 오찬 회동 성사 과정 및 대화 내용, 향후 대선 정국에서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이 수행할 역할 분담 방향 등에서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정 전 부의장은 왜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했을까.
그는 윤 전 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에 대해 "총선 불출마 선언 당시와 동일하다"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정권교체를 이뤄내려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고, 그 인물이 바로 윤석열이다"고 밝혔다. 총선 불출마 선언과 윤석열 지지행보는 정확하게 동일한 정치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정계원로인 정 전 부의장의 이 같은 행보는 "직업으로서의 정치의 본령은 명분을 핵심가치로 삼아 움직인다"는 현실을 실감하게 해준다. 또 정치는 '갈등의 조장'이 아니라 갈등의 조율을 통해 '협력방안'을 모색할 때, 그 명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깨닫게 해준다.
다음은 정 전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Q: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어떤 인연을 갖고 있나.
A: 저랑 윤석열 후보의 첫 만남은 2013년이었어요(당시 정 전 부의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울산 중구에서 의원직을 맡고 있었다). 당시 윤 후보는 여주지청장이었는데,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때문에 서울고등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했어요. 그때 윤 후보가 사건 수사에 대한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악연’이었어요. 그때 제가 윤 후보한테 “조직에 충성하는가, 사람에 충성하는가”를 물어봤죠. 이게 아마 이 시대 정치인이 남긴 말 중에 가장 유명하고 의미 있는 말인 것 같은데, 원작자가 저예요(웃음).
그래서 나중에 2019년에 '조국 사태' 때문에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어요. 그때 다시 만나게 돼서 제가 윤 후보에게 “총장, ‘조직에 충성하는가, 사람에 충성하는가’ 이거 내가 원작자인데, 세간에는 윤 총장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이거 저작권료 안 받을 테니까 잘해라” 이렇게 말하기도 했었죠.
사실 윤 후보하고 저와의 관계는 2013년에 악연으로 시작했었죠.
Q: 악연에서 시작했는데 어떻게 정치적 ‘멘토’가 된거죠?
A: 그게 정권이 바뀌고부터예요.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바뀌고 윤 후보가 제삼자를 통해서 저한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연락이 온 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걸 듣자마자 첫마디가 “이게 무슨 소리야? 내 부모를 잡아먹은 놈하고 무슨 한 상에 밥을 먹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 그래!” 이랬어요. 제가 친이계가 득세한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친박이었는데, (윤석열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이니까.
근데 그 뒤에 얼마 안 돼서 박근혜 대통령이 옥중에서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책걸상을 놔달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때 제가 거꾸로 윤 후보한테 전화를 했죠. 당시 총장 임명 전이라 서울지검 검사장이었는데, 제가 윤 후보한테 “검사장, 박근혜 대통령의 병보석을 추진하자”라고 부탁했거든요.
당시 '병보석'을 심사하려고 정부 측에서 4명, 의료계에서 5명, 총 9명이 모여서 상의하려고 모였어요. 근데 그 중에 정형외과 의사 한 분이 계셨어요. 그 분이 강력하게 반대를 하셨어요. "병보석 필요 없다. 병보석을 할 수 있는 요건도 안 된다." 이렇게 말하니까 어쩌겠어요. 못했죠 뭐.
Q: 윤 후보가 검찰총장 후보가 됐을 때도 관계는 안 좋았죠?
A: 그렇죠. 그러니까 윤 후보에 대한 제보가 막 날아오는 거예요. 요새 나오는 ‘장모 사건’, ‘마누라 사건’, ‘윤우진 사건’ 뭐 이렇게 왔어요. (윤우진씨는 전 용산세무서장으로, 당시 뇌물 수수 등의 의혹을 받고 있었다. 윤우진 전 서장은 윤석열 후보의 친한 후배 검사의 친형으로, 당시 윤석열 후보가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사실 ‘윤우진 사건’은 과거 영등포에서 다 짚고 넘어가긴 했어요. 하여튼 이거를 토대로 검찰총장 취임 전에 윤 후보에 대한 청문회를 했는데, 당시 춘천에 있던 김진태 의원(당시 새누리당 소속 강원 춘천 국회의원, 현 정치문화연구소 이사장)이 “형님, 그거 형님 대신에 제가 갈게요” 이러는 거에요. 본인(김진태 의원)이 검사 출신이니까 검찰 내부 사정이나 돌아가는 거야 저보다 더 잘 알겠죠. 그래서 하라고 하고 저는 빠졌어요.
Q: 그럼 조국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변화가 생겼나요?
2019년 7월에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 됐잖아요. 국정감사가 있을 거니까 제가 ‘그때 두고 보자’ 하면서 벼르고 있었는데, 9월에 국정감사 들어가기 직전에 조국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는 거에요. ‘천하의 위선자’ 조국 장관이 취임하니까, 그때부터 윤석열 후보하고 문재인 정부하고 갈등이 생겼죠.
그 때부터 그렇게 미워하던 윤 후보와 함께 이이제이(以夷制夷)를 하면서 같이 문 정부를 치기 시작했죠. “절대 기죽지 마라, 이는 구국운동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그때 뭐 윤석열 후보가 ‘은퇴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민주당 측에서 막 ‘윤 총장은 퇴임 후 정치한다. 정치검사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그랬잖아요.
Q: 조 전 장관 취임을 계기로 같은 편이 된거네요.
A: 그렇죠. ‘한패’가 되었죠. 물론 기저에는 문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못한 것이 있지만, 이런 사건들이 윤 후보를 세상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죠. 그래서 제가 윤 후보한테 “내가 미안한 소리긴 하지만 정치는 당신보다 잘 아니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와 우리 당한테 얘기해라”라고 했어요.
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잖아요? (정 전 부의장은 지난해 2월17일에 4.15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게 왜 그렇게 했냐, 나라 구하려고 그랬어요. 저보다 더 뛰어난 후배들이 많이 정치권에 진출해서 나라를 구해달라. 이런 의미에서 솔선수범한 거죠. 그래서 제가 “이것은 구국운동이니, 당신(윤 후보)도 굴복하지 말고 가자” 이랬어요. 근데 그 당시 우리 당(당시 미래통합당)이 완전히 ‘폭망’해 있었잖아요 허허. 뭐 당시에 저희 당에 인물이 있기나 하나. 그래서 어려움에 처해있을때, 제가 윤 후보 곁에서 멘토를 해줬죠.
Q: 결국 2019년 9월부터 윤 후보와 한 편이 된 셈이네요.
A: 그렇다고도 볼 수 있죠 하하.
Q: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관계는.
A: 김종인 박사(정 회장은 김 전 위원장을 ‘김종인 박사’ 혹은 ‘김종인 의원’이라고 불렀다.)와 저는 18대 국회 할 때 한나라당을 같이 이끌었었죠. 그때부터 같이 골프도 치고, 밥도 먹고 이런 친분이 있는 관계였어요.
그러다가 김 의원이 2016년 1월에 쯤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가서 오늘날의 여당 민주당을 만들어냈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20대 국회 때 민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하시다가 2017년 쯤에 민주당한테서 ‘팽’ 당하셨어요. 그러고 나서 김 의원은 국민의당으로 잠깐 가셨었죠. 그때도 김 의원이랑 저랑 같이 식사하면서 세상 이야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지난 해에 우리 당으로 들어오시고, 비대위원장 직책도 맡으셨잖아요. 제가 김 의원을 모실 수 있게 힘을 좀 썼죠.
Q: 김 전위원장이 한 때 윤 후보에 대해 감정이 안좋았다고 하던데.
A: 그렇죠. 올해 김 의원에게 윤 후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죠. 그때 김 의원이 “지금(올해 초)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안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에요. “올해 10월쯤에 전당대회 있으니까(실제 전당대회는 일정이 미뤄져 11월5일에 개최), 그쯤 해서 추이를 보자.” 이렇게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그때 계획이 국민의힘에서 ‘범야권’ 후보가 뽑히고, 재야 후보로 윤석열, 안철수(현 국민의당 대표)가 나오는 이런 그림을 그린거에요.
근데 느닷없이 윤 후보가 올해 7월에 입당해버렸잖아요. 그러니까 김 의원이 ‘뿔’이 난 거에요.
Q: 윤석열, 김종인 회동은 어떻게 성사됐죠?
A: 뭐, 일단은 이런 사실이 세상에 나가는 거를 좀 경계하는 차원에서 김 의원이랑 같이 식사를 하려고 했어요. 김 의원이 이 시대 ‘책사 중의 책사’거든요. 지난 8월17일에 김 의원과 식사 자리를 하기로 했어요. 약속을 잡고, 제가 윤 후보에게 전화를 했죠. “윤 총장, 내가 김 의원하고 오찬을 하기로 했는데, 따로 부탁하거나 할 것은 없나” 하고 물어보니까, 윤 후보가 “잘 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그러다가 며칠 안 돼서 윤 후보한테 “혹시 그 자리에 같이 참석할 수 없겠냐”고 전화가 온 거에요.
Q: 윤 후보가 그 자리에 원래는 참석하는 게 아니었네요.
A: 사실은 그때 서울에 거리두기로 네 명까지밖에 못 만날 때였거든요? 그때 모이려고 했던 사람이 저, 김 의원이랑 노병한 박사(동방대학원대 민속문화학과 교수)랑 정연태 원장(한국SNS산업진흥원 원장)이에요.
근데 여기에 윤 후보가 참석하겠다고 하니까, 정연태 원장이 빠지고 윤 후보가 들어온 겁니다. 근데 그 자리에 명리학자 한 분이 계셨어요.
Q: 그 명리학자가 '윤석열 주술 논란'을 더 키웠죠.
A: 노병한 박사 그분이 명리학 박사에요. 근데 윤 후보가 그런 것(점, 주역 등) 때문에 참석한 게 결코 아니거든요.
아까도 말했지만 노 박사 그분은 윤 후보 전에 원래 모이기로 한 네 명의 멤버 중 한명입니다. 저를 포함한 네 명은 (정 원장은 안중근의사 동상건립 범국민운동본부 총괄집행위원장을 지냄). 2015년 국회 광장에 ‘안중근 의사 동상’을 건립하는데 기여한 멤버들이에요. 그러다 보니 원체 자주 만나던 멤버였는데, 윤 후보가 거기 온다니까 정연태 원장이 자리에서 빠진 것뿐입니다.
사실은 미안한 소리긴 합니다만 저도 역술 등을 보러 다니는 거를 별로 안 좋아해요. 저는 연초에 책력 한 권 삽니다. 그 책만 보면 행사일 날 잡는 거 다 나오거든요? 저는 철학관도 잘 안 다녀요.
근데 이게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는 거 보면,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한 게 실수 한 건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이번에 만났을 때, 윤 후보랑 노 박사는 초면이었어요. 그전에 알던 사이도 아니고요.
Q: 윤 후보랑 김 전 위원장 사이가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닌 듯 싶은데요.
A: 네 명이 같이 자리한 그 날도 보면 윤 후보하고 김 의원하고 대각선으로 마주 보게 앉았어요. 그래서 제가 앉자마자 두 사람 손을 잡아당기면서 “김 박사님, 오랜 세월 동안 몇 대 정부를 다그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도록 고생하신 분 아닙니까. 저도 사실 윤 후보하고 악연입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이 위태롭습니다. 대한민국이 넘어집니다. 힘을 합쳐 나라 살립시다. 좀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 자리를 가진 뒤에 기념 사진을 찍었고요.
다행히 지금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금요일에 회동을 했대요(실제로 지난 22일 금요일, 윤 후보와 김 의원이 회동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종인 의원이 와인을 잘 드신다고 하더라고요.
경선이 끝나면 내년 대선 준비하잖아요. 그때 서울은 김종인 의원이 맡을 예정이고, 지방은 윤석열 후보가 아예 속옷 몇십 벌 들고 서울을 아예 안 오고 지방을 다니는 식으로 대선 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후보 토론회가 이듬해 2월에 세 번 정도 있다고 하던데, 사실 요새 토론회가 너무 잦으니까 지방을 가지를 못하는 거예요.
Q: 윤석열이 경선 승리를 전제로 김종인과 역할분담을 논의했다는 거네요. 그러면 부의장님도 합류하시나요.
A: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11월 5일 이후에는 제가 합류해야죠. 그전까지는 안 들어가는 이유가, 제가 현재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맡고 있기 때문이예요. 중진이기도 하고, 원로이기도 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캠프에 가서 활동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바깥쪽으로는 해줄 거 다 해주고 있죠.
Q: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적극 지원한다는 말씀이시네요.
A: 그렇죠. 근데 제가 지금 보기에는 윤석열 후보가 된다고 보니까 이렇게 하고 있는 거고요.
5선의원 출신인 저도 (울산)시장으로 6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최대 지상 과제는 ‘체제’를 지키는 것이에요. 사실 저는 국민의힘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정권 교체’보다 ‘체제를 지키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현재 이재명 지사 ‘기본 소득’ 주장했죠, 이낙연 총리 ‘토지 상한제’ 주장했죠, 이건 벌써 발의해놨잖아요(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7월15일 토지독점규제 3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거기에 추미애 장관 ‘토지 공개념’ 주장했죠. 이건 소위 ‘자유시장 경제체제’에 다 반대되는 소리 아닙니까. 이대로 가다가는 시장경제체제가 붕괴합니다. 만일 이재명 후보가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자유경제시장체제’가 뿌리 내릴 수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윤석열 후보를 그 중심에 세우겠다는 겁니다. 스타일이 보면 사익을 챙기지 않잖아요.
Q: 윤석열 후보가 지닌 대통령으로서의 가장 큰 자질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남들 보기에는 ‘허허실실’ 하는 것 같아도, 원칙주의자이죠.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에도 직무상으로 맡은 일을 했고, 조국 장관 사태에도 그랬고요.
요새 ‘윤 후보가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보다 토론을 못 한다’는 인식도 있던데, 이것도 전혀 그렇지 않아요. 윤 후보 본인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랑 붙어도 자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과거 검사시절에 법정에 가서 몇십 명의 변호인단을 대동한 기업과 싸우고 그러면, 논쟁을 벌여야 할 것 아닙니까? 그 비싸고 많은 변호인단이 주장하는 것 중 꼬투리 하나를 딱 잡아서 반격하는 것. 이걸로 평생을 먹고 살았다는거죠.
Q: 최근 윤 후보에게 어떤 조언을 하셨나요.
최근에 통화를 해보면 고충을 간간이 토로하기도 하고, 가끔은 성을 내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당신은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 쓰지 말고 참을 인(忍)자 써라”라고 농담 삼아 말했어요. '먼저 성내면 진다'는 거거든요(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토론에 참석한 적이 있다).
제가 윤 후보에게 했던 말이, “검사는 잡고 싶으면 잡고, 풀어주고 싶으면 풀어주고 하잖느냐. 근데 정치는 그런 게 아니다. 참아야 한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참은 줄 아나? 참아라. 말을 뱉는 순간 되돌릴 수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죠. 곧 다자토론이 있다 보니 이런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국민의힘 정갑윤 프로필▶ (현) 지식재산단체총연합회 공동회장, (현) 국민의힘 상임고문 / 학력 경남고등학교 졸업, 울산공과대학교 공업화학 학사, 울산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 산업관리공학 석사 등 / 경력 제4대 경상남도의회 의원, 제16-20대 국회의원(울산 중구, 5선), 제17대 국회재해대책위 위원장, 제19대 예산결산특위 위원장, 제19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위원장 등 / 수상 2011 대한민국 헌정상 우수상, 2013 대한민국 국회의원 의정대상, 2015 제5회 지식재산대상 시상식 대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