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LG에너지솔루션의 '계약학과' 부러워 말고 'SK 뉴스쿨'을 노려라

임종우 기자 입력 : 2021.10.22 07:29 ㅣ 수정 : 2021.10.22 11:39

대학만 믿어서는 기업이 원하는 역량 키우기 힘들어 / 삼성청년SW아카데미부터 네이버 부스트캠프까지 다양한 '취업스쿨'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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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뉴스쿨 안내책자를 보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기업은 실무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습득한 직원을 뽑고 싶어한다. 최근 급변하는 산업 시장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을 뽑는 것은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고등학교·대학교를 막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 이 같은 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현장의 상황과는 괴리가 있다. 또, 학교의 교육 방식도 산업 시장의 변화에 맞춰 진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에서 설문조사에 응한 현직자 중 약 85%가 '대학교육이 트렌디한 실무 중심으로 변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실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보충 교육을 진행'하였다는 질문에도 약 83%가 그렇다고 밝힌만큼, '실무 경험'은 인재를 채용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항이 되었다.

 

따라서 한국의 취업준비생들이 대학만 믿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스스로 뛰어다니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나가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일부 대기업들이 '취업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면서 자사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양성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대부분 무료로 진행된다. 기업에 인턴십으로 채용될 기회를 줄뿐만 아니라 장학금·생활비마저 지원한다.

 

물론 기업과 대학이 협력하는 '계약학과'만은 못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일 연세대학교와 협업해 미래 배터리 인재를 직접 육성하기 위한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신설하는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학과를 졸업하면 LG에너지솔루션 취업을 보장해준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고려대에 이어 두 번째 계약학과를 연세대에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들이 이런 계약학과에 들어가려고 다시 입시를 준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계약학과를 부러워하지 말고 다양한 취업스쿨에서 역량을 키우는 게 현명한 취업 전략이다.

 

■ SK와 행복나눔재단이 진행하는 'SK 뉴스쿨' 12월 모집… 조리부터 자동차까지 폭 넓은 교육 제공

 

지난 20일 행복나눔재단은 SK와 협업한 청년 교육 프로그램인 ‘SK 뉴스쿨’의 다음해 신입생 모집 소식을 알렸다. 모집은 올해 12월부터 진행되며, 총 5개 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직업을 배우는 진짜 학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SK 뉴스쿨은 △조리과 △외식경영과 △MD(머천다이저, merchandiser)과 △정보보안과 △자동차판금도장과 등 5개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자동차판금도장과는 올해 신설되었다.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SK 뉴스쿨은 참가자에게 교육비를 받지 않고, 장학금이나 교재 등의 실습 물품을 제공한다. 또한 학습 종료 후 SK 계열사에 인턴십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SK 뉴스쿨의 전신 해피카스쿨 졸업 후 더클래스 효성에 근무 중인 박선호 씨는 “SK 뉴스쿨에서 교육비·실습 기자재들을 지원해 줘서 도장 역량을 쌓을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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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뉴스쿨의 전신 해피카스쿨 졸업 이후 더클래스 효성에 취직한 박선호씨 [사진=행복나눔재단]

 

■ 'IT 개발자' 구인난… 삼성·네이버 등 기업들이 직접 개발자 길러 채용 경쟁에서 인재 선점 / 포스코는 청년에게 '취업 전반'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진행

 

청년 취업교육은 SK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포스코·네이버 등의 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최근 ‘IT 개발자’ 직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어, 개발자 직군의 인재를 양성하고 우선적으로 채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많다.

 

삼성은 자사의 SW(소프트웨어) 교육 경험과 고용노동부와의 협업을 통해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를 진행하고 있다. SSAFY는 차세대 SW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며,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SW 교육뿐만 아니라 취업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진짜 학교에 들어가는 것처럼 경쟁률도 치열하다. SSAFY의 경쟁률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두자릿수 수준으로 전해지며, SSAFY 면접 후기나 합격 비법 같은 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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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에는 심지어 ‘삼성청년SW아카데미 특별전형’이라는 채용전형도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ICT 분야 채용에서 SSAFY 수료생을 우대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도 비슷한 IT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네이버는 자사 재단인 네이버 커넥트재단을 통해 ‘부스트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발 경력 2년 미만의 개발자들을 교육하여, 우수생들에게는 네이버 계열사의 인턴십 혹은 채용의 기회를 부여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우아한테크캠프’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해당 프로그램 참여자 중 신입 개발자에게 공채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포스코에서는 만 34세 이하 대졸자에게 취업에 대한 전반적인 역량을 습득시키는 ‘포스코 취업아카데미’를 실시한다. 본 프로그램은 총 3주간 진행되며, 성적우수자에게는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2개월간 자사의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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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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