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고은하 기자 입력 : 2021.10.05 07:35 ㅣ 수정 : 2021.10.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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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카드' 재매각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취임 후 롯데카드의 수익성 지표가 급격히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시점은 조 대표 취임 시점보다 빠르다.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 측에선 조 대표의 경영 성과에 주목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최근 '롯데카드' 재매각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취임 후 롯데카드의 수익성 지표가 급격히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시점은 조 대표 취임 시점보다 빠르다.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 측에선 조 대표의 경영 성과에 주목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사모펀드)가 대주주 변경 직후부터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인 조좌진 대표 취임 후, '로카(LOCA)' 브랜드가 연신 히트치며 고객 기반 확대와 새로운 브랜드 아덴티티가 확립되자 '투자금 회수'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 가까이 급증했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643억원) 대비 69% 증가한 1086억원이다. 이런 배경으로는 롯데카드가 2019년 MBK파트너스의 인수 후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빠른 정상화, 프로세스 개선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한 대손비용 감소 등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예전에 제기됐던 '재매각설'이 재점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상태에선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따라서,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사모펀드가 금융업권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경영 효율성' 여부에 따라 수익의 다각화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실적을 보면, 연간 순이익은 571억원에 국한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연간 순이익이 1307억원에 달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

 

지난해 4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조 대표 등 4명의 경영진에게 모두 179만3761주를 행사 가능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 것도 롯데카드 호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행사가격은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당시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2만3201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신임 경영진에게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현대카드 보유지분 24% 매각

 

지난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는 현대카드에 투자했다.

 

AEP가 현대카드에 투자한 이유에는 현대카드를 빅테이터와 IT 기반의 플랫폼 회사로 바꾸려는 정태영 부회장의 경영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카드업계 중 유일하게 대주주 일가가 직접 경영하는 회사라는 점도 유효하게 작용했다.

 

AEP 컨소시엄은 2017년 1월 말, 제너럴일렉트릭(GE)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43% 중 23.99%를 3766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현대카드 지분 19.01%는 현대자동차 계열 사용차 전문캐피털 업체인 현대커머셜이 2981억원에 인수했다.

 

AEP가 2017년 기준 상반기 이후 국내에서 눈에 띄는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카드를 향한 투자행보는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앞서, AEP는 지난 2009년 약 2조3000억원에 사들인 오비맥주를 2015년엔 원주인인 AB인베브에 3배가량의 가격(6조1680억원)에 매각한 바 있는 사모펀드다.

 

다만, 최근 8월 AEP는 현대카드 지분 24%를 현대커머셜에 4%와 푸본생명에 20%씩 지분을 팔았다.

 

애초에 AEP는 현대카드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했다. 하지만 최근 카드업계들이 카드론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사정이 어려워지자,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AEP는 2017년 컨소시엄을 기저로 재무적투자자(FI)들이 현대카드 지분을 획득했는데 이를 모두 정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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