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250가구 당 편의점 1곳… 국내 시장 과포화에 '편의점 빅4' 해외로 눈돌린다
CU-몽골 GS25-베트남 이마트24-말레이시아 중심 매장 확대 중 / 세븐일레븐은 미국·일본 등 18개국에 8만8000여개 매장 확보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문을 닫는 식당, 화장품 가게, 제과점 등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편의점만은 예외다.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11.6%씩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난해에만 3000곳 넘는 편의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집계한 현재 운영 중인 국내 편의점 수는 총 5만여 곳에 달한다. 얼추 인구 1000명당 1곳꼴로, 250가구마다 편의점이 하나씩인 셈이다.
그만큼 국내 편의점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편의점 과포화'라는 지적이 높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4사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 포화에 따라 해외 현지에 점포를 열어 사업을 키우려는 목적에서다. CU는 몽골, GS25는 베트남,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 중이다.
편의점 업계 1위 CU는 2018년 몽골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협업해 몽골에 진출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 CU샹그리아점을 시작으로 현재 1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몽골 진출 2년 만에 현지 편의점 업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CU 매장은 몽골을 포함해 전세계 총 1만5000여곳에 달한다.
GS25는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오픈해 현재 1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GS25는 하노이에도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GS25는 지난달 몽골 숀콜라이그룹과 손잡고 울란바토르에 3개 점포를 오픈했다. 현재 몽골에 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GS25는 오는 2025년까지 50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일본, 대만, 덴마크 등 18개국에 8만8000여개 매장을 확보했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자체 브랜드 상품(PB)을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다.
이마트24는 현지 대표 식품업체 마미더블데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6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진출했다. 이후 3개 지점을 추가 오픈해 현재 말레이시아에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말 말레이시아에 10개 점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국내 시장은 이미 편의점이 과포화돼 있는 상황인데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은 K-POP(팝), 한류 등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수익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위험성이 적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해외 진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 마케팅담당 이달수 상무는 “이마트24는 국내에서 성공한 차별화 상품을 이마트24 말레이시아에 지속 제공하고, 대한민국의 선진화된 편의점의 마케팅, 진열, 홍보물 전략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등 현지에서 인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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