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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혼란’ 대출 총량 당겨쓰고 여신금리는 높이고…인뱅은 수신 금리 인상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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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1.09.17 10:42 ㅣ 수정 : 2021.09.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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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과 함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의 고삐를 더욱 조이자 은행권 내에서 수신과 여신 영업 방향과 금리 책정 등에 있어 혼란스런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수익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 대출을 일부 중단한 데 이어, 신용대출 한도까지 대폭 축소했다. 당국의 눈치를 살피며 당분간 여신 영업을 축소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반대로 인터넷 전문 은행(이하 인뱅)들은 수신금리를 올려 가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대출 규제에 은행권 내 풍선효과까지

 

시중은행권에서는 농협은행발 풍선 효과를 차단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농협은행이 선제적으로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일시 중단하자, 풍선효과가 발생해 4대 시중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축소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8월 전세자금 대출 한도가 바닥을 드러내자 9월분을 당겨와 먼저 소진시켰다. 심지어 10월 전세자금 대출 한도도 당겨 와야 할 처지다. 지난 상반기까지 시중은행들이 분기별로 전세자금 총량을 조절해왔으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면서 월별로 바꿔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우리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0~3.71%, 농협은행은 2.78~3.69%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코픽스(COFIX)의 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2%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올라갔다. 코픽스 1.02%는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이로 인해 오는 10월부터 시중은행들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8월 코픽스 금리 수준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픽스는 은행연합회가 국내 8개 은행들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아 산출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다. 

 

 ■ 인뱅은 수신금리 인상으로 차별화 전략

 

시중은행들과 다르게 인뱅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케이뱅크는 정기 예금금리를 1.4%로 올렸다. 내달 인터넷 은행 입성을 노리는 토스는 연 금리 2%대 예‧적금 통장을 내놓으며,  수신 금리 인상 분위기에 더욱 불을 지폈다.

 

카카오뱅크도 맞불를 놓으며 지난 9일부터 예‧적금 기본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0.3~0.4%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5% 안팎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가계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했을 때 금융당국이 기준 금리를 올려서 통제했어야 한다”면서 “가계대출이 극에 달한 시점에 금리를 올리고 대출 수량까지 통제해 버리니 은행권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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