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9.10 08:36 ㅣ 수정 : 2021.09.10 08:36
중국 규제당국이 게임관련 기업들 줄줄이 소환해 미성년자 게임규제준수 촉구하며 문제점 질타 신화통신 보도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중국이 게임회사들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텐센트와 넷이즈 등 게임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중국시장 비중이 높은 크래프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은 게임업체들을 소환해 미성년자 게임 규제 준수를 엄격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게임산업 규제를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선전부, 국가신문출판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문화관광부는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온라인 게임관련 업체를 소환해 웨탄을 가졌다. 웨탄은 중국정부 기관이 업체나 기관들을 소환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통상 웨탄을 가졌다는 것은 규제를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예비작업으로 해석된다.
웨탄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텐센트 홀딩스는 9일 전일 대비 8.26% 급락해 481.20달러에 거래됐고, 넷이즈는 11.3% 폭락했다. 중국의 플랫폼 회사 콰이쇼우 테크놀로지는 6.9% 모바일 게임사 빌리빌리는 8.89% 급락했다.
중국 규제당국이 게임산업 규제에 나선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관련기업들을 줄줄이 불러다가 문제점을 질타한 것은 규제고삐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 중국은 디디추싱을 비롯해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 규제의 칼날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빅테크, 교육에 이어 이번에는 게임주가 타깃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주들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크래프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0일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20% 가량 떨어져 4만원 초반까지 하락한 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공모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번 중국 규제당국의 게임산업 규제소식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9일 주식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76% 하락한 47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전거래일 대비 0.16% 하락한 6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4일 84만7000원에서 11거래일 만에 61만원까지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