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44)] 최강 강철부대는 육군, 해군, 공군도 아닌 박군

신재훈 칼럼니스트 입력 : 2021.08.28 06:56 ㅣ 수정 : 2021.08.28 06:56

트로트 최강 전사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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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트로트 가수 박군에게 지금의 인기를 가져다 준 것은 음악프로가 아니라 “강철부대”라는 종편 오락프로다.

 

“강철부대”는 종편 프로 중 보기 드문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군대를 다녀온 남성뿐 아니라 군대 근처도 못 가본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과거 군대를 테마로 하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연예인들이 군대 훈련을 통해 군인

으로(군인처럼 강인하게) 다시 태어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강철부대”는 제목 그대로 대한민국 특수부대 중 최강부대를 가리는 일종의 배틀이다. 이미 잘 알려진 특전사, 해병수색대, UDT는 물론 다소 생소한 SSU, SDT, 707부대도 소개되었다.

 

피지컬 경쟁에서 사격술 그리고 팀웍과 전략/전술 구사 능력을 겨루는 진지탈환, 인진구출 등 실전 임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수 작전의 진면모를 보여주며 흥미를 더했다.

 

긴박감 넘치는 대결과 함께 출연한 특수부대원들의 독특한 캐릭터 또한 새로운 재미를 주며 인기를 얻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중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이 특전사 상사 출신의 트로트 가수 박군이다.

 

모성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다소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 이미지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숨어있던 야수적 본능을 드러냈다. 육체적, 정신적 강인함은 물론 지략과 리더십, 그리고 동료를 배려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인간적 면모까지 실로 완벽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프로가 끝날 무렵 “대한민국 최강부대는 육군, 해군, 공군이 아니라 박군”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생겨나기도 했다. 만약 위험이 닥쳤을 때 나를 지켜줄 단 한 사람을 선택하라면 누구를 고를 것인가?

 

과거라면 영화에서 최강의 싸움 실력을 자랑하던 리암 니슨 등 액션배우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단언컨대 박군을 선택할 것이다.

 

액션배우들의 능력이 영화가 만들어낸 가공의 이미지라면 박군의 능력은 특수부대에서 실전을 통해 만들어진 진짜 능력이다.

 

그는 진짜 최강의 군인이다. 박군은 김군, 이군과 같은 익명성을 가진 미스터 박의 단순한 한글버전일 뿐만 아니라 강철부대에서 보여준 것처럼 뼛속까지 군인인 박 + “군”(military)의 약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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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한 가상인간 '로지'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그는 높아진 인기에 힘입어 많은 음악, 예능, 오락 프로를 종횡무진 누비는 중이다. 또한 많은 광고의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그 중 박군의 캐릭터를 가장 잘 살린 광고는 에프킬라 광고다. 모기를 퇴치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모델로서 목숨 걸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 했던 특전사 상사출신 박군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모기가 나타나면 몸을 던지며 애프킬라를 뿌리는 모습을 통해 강력한 효능을 느끼게 한다. “한잔해”를 개사한 “한방에”라는 카피는 강한 중독성과 함께 제품 특성을 “한방에” 각인시킨다.

 

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임무와 모기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에프킬라의 임무는 편안히 잠들 수 있게 한다는 면에서 본질적으로 같다. 그러기에 이 임무의 적임자는 역시 박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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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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