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3조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8일 SK하이닉스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SK하이닉스는 7월 27일에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며 “2분기 매출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0억원으로 매출은 컨센서스 9조9000억원을 상회하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2조7000억원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김경민 연구원은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 증가율이 D램의 경우 +mid single, 낸드 +low single을 기록해 당초 예상 대비 견조했기 때문”이라며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지 않고 부합한 이유는 M16 생산라인의 초기 비용과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발표일의 종가는 전일 대비 -0.85%로 하락 마감했다”며 “올해 4분기 및 내년 1분기의 D램 업황에 대한 우려가 실적 발표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같은 날 중국 상하이 및 심천 증시가 전일 대비 각각 -2.49%, -3.67% 하락한 것도 시총 대형주인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3조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올해 4분기에 D램 가격이 전분기 상승하지 못하고 전분기 대비 -1% 하락한다고 가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같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 목표주가도 통상적으로 하향 조정하는데, 이번에는 하향 조정하지 않고 종전대로 16만5000원을 유지한다”며 “낸드 플래시 사업부에서 턴어라운드가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시작되고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이 목전”이라며 “128단 구조 제품의 출하가 늘어나 원가 절감에 기여한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중에서 낸드 사업부 실적을 -7367억원 적자에서 906억원 흑자로 변경하여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이와 같이 낸드 사업부에서 턴어라운드하는 이익의 절댓값보다 D램 사업부에서 발생하는 비수기 영향의 절댓값이 크다고 추정하므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3조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의 D램 비수기가 수요공급 측면에서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면 2018년 하반기의 무역분쟁 시기처럼 질풍노도(疾風怒濤)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며 “D램 공급사들의 재고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울러 전 세계 반도체 업황에서 시조새이며 동시에 시금석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2분기 말 재고일수가 111일로 기업 측의 목표치(130~190일) 대비 낮아 부담이 없다는 점도 위안이 된다”며 “공급사의 재고 수준이 낮으므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경착륙하지 않고 연착륙하다가 내년 2분기부터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증시에서는 이와 같은 연착륙(소프트랜딩)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주가는 횡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