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에도 신차·기저효과 덕에 현대차 '웃었다'… 분기 매출 사상 첫 30조 돌파
2Q 30조3261억 달성… 전년比 38.7%↑ / 국내 판매 11% 감소, 해외는 73% 증가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현대자동차의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22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1년 2분기 실적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 △판매 103만1349대 △매출 30조3261억원 △영업이익 1조8860억원 △경상이익 2조5020억원 △당기순이익 1조9826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투싼·아이오닉 5·제네시스 GV70 등 SUV(다용도스포츠차량) 중심의 판매는 늘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한 20만682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에 따른 주요 시장 판매가 크게 성장한 가운데 주요 차종의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보다 73.6% 늘어난 83만667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인센티브 감소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보다 1.9%포인트 낮아진 81.1%를 나타냈다. 매출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낮아진 12.7%를 기록했다.
그 결과 2021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한 1조8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2%였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5020억원, 1조9826억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글로벌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 및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2분기 판매 믹스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됐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주요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 상승 및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지속 등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에도 계속되는 등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추가 물량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파트너십 추진 등을 통해 하반기 생산 증대를 추진해 상반기의 일부 생산 차질을 만회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대체소자 발굴 지속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선행 재고 관리 등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대외적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GV70,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등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중단했던 중간배당을 다시 실시한다. 중간배당 금액은 2019년과 동일한 주당 1000원(보통주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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