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앞두고 계속되는 사건사고에 도쿄올림픽 조직위 식은땀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각종 우여곡절을 거쳐 개회식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이지만 새로운 사건사고들이 언론에 보도되며 조직위원회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일본인들의 불안감도 오히려 높아만 가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에 발생한 첫 번째 사건은 우간다 선수의 잠적이다.
도쿄올림픽을 위해 가장 먼저 해외에서 입국했지만 공항이 아닌 선수촌에 입성한 뒤에야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관계자와 국민들을 긴장하게 했던 우간다 대표팀이 이번에는 선수 한명이 갑작스레 사라지면서 다시금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오사카 이즈미사노시(泉佐野市)의 관계자는 우간다 역도선수 줄리어스 세치토레코가 선수촌에서 돌연 자취를 감췄다고 16일 발표했다.
뒤늦게 선수촌 관계자들이 찾은 그의 방에는 ‘생활이 힘든 나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일본에서 일이 하고 싶다’는 취지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고 19일에는 신칸센 나고야역의 CCTV에 그와 비슷한 인상착의의 외국인이 포착된 점으로 미루어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선수촌을 무단이탈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실종소동이 발생한 하루 뒤인 17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축구선수 2명과 관계자 1명이 선수촌 안에서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
예상되는 밀접접촉자만 20명이 넘기 때문에 자칫 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에 자가격리로 출전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는 선수들과 스탭들 사이의 동요가 커지는 모양새다.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도쿄올림픽과 관련하여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은 선수와 관계자는 총 58명. 그럼에도 19일에 도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IOC전문가는 ‘(확진자 수가) 예상 범위 안에 있다. (코로나가) 만연할 위험은 상당히 낮다’며 선수촌은 안전하다고 단언했다.
여기에 조직위원회마저 도쿄올림픽을 위해 입국한 대회관계자나 미디어관계자들에게 코로나 격리기간 중이라도 15분 이내의 외출은 허가한다는 안내를 공식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져 애초에 방역체계 자체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어제인 19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회식을 담당하는 4명의 작곡가 중 한 명인 오야마 다케이고(小山 田圭吾)의 사임을 수리했다고 발표했다.
원인은 그가 과거 장애가 있는 동급생에 대한 이지메를 주도했다는 사실을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고백한 예전 잡지기사가 다시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개회식을 고려해 사임이 아닌 유임(留任)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조직위원회였지만 악화되는 여론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은 오야마의 곡을 개회식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회 직전까지도 끊이지 않는 사고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탓일까. 같은 날 도쿄올림픽의 최대 스폰서 중 하나인 도요타자동차는 올림픽 기간 중에 자사의 TV광고를 방송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개회식에도 간부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고 또 다른 대형 스폰서인 아지노모토(味の素)도 방송중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일본 국민은 물론 이제는 기업들마저 도쿄올림픽을 외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도쿄올림픽의 시작은 불안해져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