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한컴인텔리전스가 협업한 ‘디지털트윈'으로 전주시 공무원이 유능해진다
취업은 한국인 모두의 화두이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중장년 심지어는 노년층도 직업을 갈망한다. 문제는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한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 등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 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를 3D 모델로 가상화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시각화해 실시간 자동관제 및 시뮬레이션 기반 분석·예측·최적화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은 국내에서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데이터와 가상공간에서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시의 문제점을 해결한다.
그동안 도시 민원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문제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몫이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이 국내 지자체 전반에 활용된다면, 지자체 공무원들의 업무 환경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 LX공사, 전주시와 ‘디지털 트윈’으로 도시문제 해결
이와 관련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가 지난 12일 한컴인텔리전스와 '도시문제 해결형 디지털 트윈 플랫폼' 서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주목할 만한 행사이다. 양사가 협력하면, 전주시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트윈 플랫폼이 인간 공무원의 역할을 대체하는 단계는 아니다. 일단 공무원의 업무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기여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LX공사는 한컴인텔리전스의 IoT(사물인터넷)관리 플랫폼 '네오아이디엠(NeoIDM)을 지원해 IoT 기반의 실내·외 데이터 수집, LX디지털트윈 플랫폼 연계를 추진한다.
LX공사가 한컴인텔리전스와 함께 해결해 나갈 도시문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LX공사가 전주시에 디지털트윈 모델을 구축하고 여러 도시문제에 대한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을 참고한다면 향후 진행될 디지털 트윈 서비스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LX공사가 전주시와 함께 해결을 진행해 온 도시문제는 총 8가지다. ▲서비스포털 ▲천만그루 나무심기 입지 선정 ▲폭염 취약지 분석·대응 ▲음식물 폐기물 수거체계 ▲건물별 태양광발전 효율 ▲불법 주정차 해소 ▲건물 안전관리 ▲산업단지 시설 및 오염도 ▲취약계층 집수리 이력관리 등이다.
■ LX관계자, "전주시 공무원은 쓰레기 수거차량의 최상의 운행경로를 짤 수 있어" / "전주시 교동에 소나무 40그루 심으면 이산화탄소 200kg 감축 가능"
그렇다면 전주시 공무원은 어떤 도움을 받게 될까.
LX공사 관계자는 "대표적 예를 들어보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통해 음식쓰레기 수거 체계를 개선한 것을 꼽을 수 있다"며 "그간 음식쓰레기 수거를 빨리하지 않는 게 문제가 됐고, 그 원인인 쓰레기 차량 노선의 문제를 분석하고, 수거 차량이 빠르게 음식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차량의 최적 운행 경로를 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전주시내의 고농도 미세먼지를 저감 하려면, 어디에 나무를 추가로 심어야 하는지도 답을 찾았다.
이산화 탄소 배출량, 온도, 토양 등을 고려해 나무 심기에 적절한 부지를 선정하고, 전주시가 보유한 수종을 가상공간에 재배해 본 후 내린 결정이다.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바람길을 만드는 길목 중 하나인 전주시 교동 일대에 소나무 40그루를 심는다면 1년에 이산화탄소 200kg(냉장고 한 대 분량)를 줄일 수 있다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 디지털 트윈은 민원의 원인과 해결방안 찾아줘...인간 공무원은 실행만 하면 돼 / LX관계자, "공무원은 여전히 필요해"
이처럼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이용하면 데이터를 확보해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까지 빨리 얻을 수 있다. 지자체 공무원은 이 방안을 실행하는 부분에만 집중하면 된다.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문제 해결을 디지털 트윈 기술이 해내는 것이다.
하지만, LX공사 관계자는 디지털트윈 플랫폼 기술이 사람의 역할을 없애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람의 역할이 사라진다기보다는 문제발굴부터 해결방안 도출까지 과정을 단축할 수 있어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며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용 전과 후의 업무 효율성을 비교할 만한 정확한 수치는 아직 집계된 것이 없기 때문에,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LX공사가 전주시와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트윈 서비스는 싱가포르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인 '버추얼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한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됐다.
LX공사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경우 모든 행정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 표준화 하는 과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를 마련해줬기 때문에 진행이 빨랐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도 확인하기 어려웠고, 데이터를 표준화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어 뚜렷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