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또 동결...이주열 한은총재, “다음 금통위부터 통화정책 완화 검토할 것”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15일 결정했다.
작년 7, 8, 10, 11월과 올해 1, 2, 4, 5월에 이어 아홉 번째 '동결'이다.
그러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5월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현재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고, 지금 두 달이 지났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경기 회복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다음 회의 시부턴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 그런 상황으로 보면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당분간’이라는 표현은 안 쓰는 것이 낫겠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그래서 문구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이 총재는 “민간소비 개선, 수출과 투자 호조로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앞으로 경제 추이와 그에 따른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선 코로나19 재확산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최근 개선세를 보이던 민간소비가 분명히 일정 부분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백신접종 확대 계획, 다른 방역 대책 등이 이행되면서 확산세가 진정되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효과가 더해진다면 경기 회복세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끝으로, 그는 “투자와 수출의 견조한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 활성화 대책도 일정부분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면 GDP 갭(실제 GDP와 잠재 GDP 간 차이)도 내년 상반기쯤엔 마이너스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