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졸속 매각 논란 가열, 산업은행 '자체 조사' 불신 높아져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측, "산업은행은 KDB인베스트먼트가 중응건설에 매각대금 내려준 이유에 대해 함구"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대우건설 졸속 매각을 두고 산업은행 자체적으로 진상 조사에 나서는 것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다. 국회 및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자료 공개 요청에 산업은행 소극적이면서, 자회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라는 지적이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3일 대우건설의 졸속 매각 논란에 대해 “관리 책임이 있는 산업은행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답변은 국회 윤재옥(국민의힘·정무위) 의원의 질의 압박에 대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이지우 간사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싼값에 기업을 넘기는 전례를 계속 남기고 있다”면서 “이번 대우건설 매각 건에 대해 투명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지분 50.75%(주식 2억1천93만1천209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한 상태다.
현재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인수 가격이 높다고 재입찰해준 KDB인베스트먼트에 △납득할 수 있는 관련 규정 △재입찰의 절차 △재입찰시 협상 과정 △관련 회의록 △해당 의사결정 과정 관련 전반적 근거자료 등을 공개해줄 것을 12일 요구했다.
문제는 KDB인벤스트먼트의 모(母)회사가 관련 자료에 대해 공개를 꺼리고 있는 점이다. 윤재옥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중흥건설이 KDB인벤스트먼트에 어떤 요청을 해서 매각 대금을 내려줬는지에 대해 산업은행에 수차례 문의 했지만 매번 답변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통상적으로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입찰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국회 정무위원실의 자료 요청에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데, 시민단체들이 요구에 산업은행이 답변을 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편, 대우건설 인수를 높고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입찰을 경쟁을 벌였었다. 지난 6월 25일 본 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을 DS네트웍스가 1조8000억원 각각 인수가로 제시했다. 그러나 중흥건설이 인수 조건 조정 요청에 따라 재입찰을 진행하면서 중흥건설이 2조1000억원을 인수가로 재시하면서 우선협상자로 지정돼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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