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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인간관계, 노동강도, 업무불만 등으로 1년만에 이직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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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6.09 11:06 ㅣ 수정 : 2021.06.09 11:06

50대 직장인 평생 이직 횟수 3회와 비교했을 때 20대 이직률 높지만 실제 이직 경험 10명 중 9명은 이직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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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고용이 보편화된 일본에서 의외로 20대의 이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최근 몇 년간 일본 취준생들의 취업활동이 아무리 쉬웠다고 한들 첫 직장은 누구나가 신중하게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첫 직장을 1년도 안되어 그만둔다면 그만큼의 중대한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구인정보사이트를 운영하는 Biz Hits는 2020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1년 이내에 이직한 경험이 있는 남녀 직장인 381명으로부터 당시의 구체적인 이직사유를 집계하고 그 결과를 올해 4월에 발표하였다.

 

참고로 응답자 381명 중, 입사 후 3개월 이내에 이직한 인원은 87명, 6개월 이내는 151명, 9개월 이내는 53명, 1년 이내는 90명으로 60% 이상이 첫 직장을 6개월 내에 포기하고 나왔다.

 

일본 신입사원들이 일찌감치 첫 직장을 포기한 결정적 이유 1위는 바로 나쁜 인간관계(119명)였다. 이어서 장시간 노동 및 휴일에 대한 불만(86명)이 2위, 담당업무와의 미스 매칭(66명)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직장 내 인간관계와 담당업무는 실제로 입사해보지 않고는 파악할 수 없는 내용들이기에 어떤 의미로는 운이 나빴다고 할 수도 있다.

 

각 순위에 대해 응답자들은 구체적인 사례로 ‘1년 선배가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무시로 일관했다’, ‘지인 결혼식조차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주말 출근이 잦았고 연차는 당연히 사용하지 못했다’, ‘프로그래머였지만 논리적으로 꼼꼼히 생각하는 업무에 적응하지 못했다’ 등을 거론했다.

 

다행히도 입사 1년 이내에 이직한 신입사원들의 90% 이상은 서둘러 이직하길 잘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직한 회사가 내가 원하는 업종이었다’, ‘중고신입이지만 대기업에 이직할 수 있어서 일찍 관두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직 후에) 스트레스가 없어져 몸 상태가 회복되었다’ 등이 거론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이직한 회사가 급여는 높았지만 인간관계는 오히려 더 안 좋아서 전 직장에서 버텼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이직활동 시에 퇴직사유를 묻는 경우가 많았고 인내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다’처럼 10% 미만이긴 하지만 첫 직장을 조기에 관둔 것을 후회한다는 의견들도 분명히 있었다.

 

한편 작년 구인구직사이트들의 통계자료를 보면 일본의 20대 직장인 중에 1회 이상 이직을 경험한 비율은 30%에 달했다. 나머지 70%는 20대를 한 직장에서만 보낸 것으로 나타나 꽤나 안정적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종신고용이 기본으로 여겨졌던 과거 일본사회를 생각하면 30%도 사실 상당히 높아진 수치임은 틀림없다.

 

여기에 50대 직장인의 평균 이직횟수는 3회 이상인 점, 해마다 그 비율을 늘려가며 전체 노동자의 36%를 차지하는 비정규직들까지 고려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일본 직장은 이미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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