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81조 몰렸던 SKIET 청약 환불금만 79조8628억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배정 0주 청약자 속출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 통한 청약자는 균등배정 1주 확보, 일부는 로또보다 어렵다는 2주 배정에 환호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받기만 하면 대박”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상 최대의 청약자금이 몰렸던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배정이 마무리되면서 환불이 이뤄진 투자자들의 청약증거금이 어디로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IET에 몰린 공모자금(청약증거금)은 80조536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직전 최고기록을 세운 SK바이오사이언스(63조원)보다 약 17조원 더 많은 액수이다.
공모가 10만5000원 기준으로 SKIET의 총 공모금액은 2조246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총 공모주식수의 30%인 641만7000주로 집계됐다.
당초 25%인 534만7500주에 우리사주조합 실권주 중 5%(107만주)가 추가 배정되면서 일반투자자 몫이 더 늘어났다.
공모주 배정이 마무리되면서 실제 청약에 성공한 6737억85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청약증거금은 이날 일반투자자 계좌로 환불됐다.
역대 최대 청약증거금이 몰렸기 때문에 환불금액만 79조8628억원에 달한다. 이 역시 역대 최대 환불금액에 해당한다.
증권업계는 일반투자자의 청약자금 중 절반 정도는 투자자예탁금과 CMA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는 은행에서 보관 중이던 예·적금과 대출 등에서 움직인 것으로 추정했다.
SKIET의 공모주 배정이 마무리되고 환불절차 까지 진행되면서 79조원에 달하는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SKIET 다음으로 IPO 대어로 꼽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공모일정이 예정돼 있어 증거금의 일부가 그대로 주식시장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음 IPO 대어의 청약일정이 7~8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청약증거금으로 몰렸던 자금의 상당액이 썰물처럼 증시를 빠져나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배정결과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배정물량이 적은 증권사에서는 공모주를 한 주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균등배분을 통해 1주를 받을 확률은 총 56%에서 68%로 12%포인트 올라갔지만 배정물량이 적은 증권사의 경우 받을 확률이 12~1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들은 최소1주에서 일부는 균등으로 2주를 받았다는 인증샷이 올라왔다.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청약자 10명 중 8명만 1주씩을 손에 쥘 수 있었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10명 중 1.2~1.5명만 추첨으로 1주씩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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