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올해 현재까지 27척의 VL탱커 중 11척을 수주”
탱커선박의 연비경쟁은 이미 2014년부터 시작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8일 한국조선해양에 대해 올해 발주된 초대형원유운반선(VL탱커)도 절반 가까이 수주했다고 전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현재까지 발주된 27척의 VL급 원유 운반선 중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6척과 5척을 수주해 합계 11척을 수주했다”며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11척의 VL탱커 선박에는 스크러버(Scrubber)가 장착되는 LNG-Ready 사양”이라고 밝혔다.
박무현 연구원은 “메이저 항구에서 스크러버 설치선박들의 입항 금지 조치를 고려하면 이들 선박은 건조과정에서 스크러버 대신 LNG추진사양으로 달라지는 설계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11척과 4척의 VL탱커를 수주했는데 이들 선박에는 가스분사식 선박엔진(ME-GI) 추진엔진이 탑재되는 LNG추진 사양으로 계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결국 올해 발주된 27척의 VL탱커 중 26척을 한국 조선소들이 LNG추진과 LNG ready 사양으로 계약한 것”이라며 “사실상 탱커선박의 발주 시장은 LNG추진사양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국 조선소들이 싹쓸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존선의 VL탱커선박의 하루 연료 소모량은 평균 100톤으로 한국이 건조한 선박은 약 93톤, 중국이 건조한 선박은 110톤 가량을 사용했다”며 “2014년 이후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서 수주한 VL탱커선박들의 하루 평균 연료 소모량은 60~65톤 수준으로 급격히 내려가면서 탱커선박의 연비경쟁이 시작됐고, 지금은 LNG추진사양으로만 발주되는 움직임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탱커선박은 이중선체의 구조를 갖고 있어 선체가 무겁다는 특징으로 선박의 연비 개선 수요가 더 큰 선종이라는 점에서 탱커선박의 추진 효율성 개선이 상대적으로 일찍 시작됐다”며 “현대중공업의 LNG추진 사양의 VL탱커 수주량이 늘어날수록 9000척에 달하는 모든 사이즈의 탱커 중고선박의 신조선 대체 속도는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 조선업에서 한국 조선업의 경쟁자는 없어지고 있으며 수주잔고가 채워지고 있음에 따라 선가도 조금씩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조선해양의 주가 상승 폭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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