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 불매운동' 직격타…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박기태 기자 입력 : 2021.03.30 14:17 ㅣ 수정 : 2021.03.30 14:17

일부는 "주가 하단은 70만원 수준"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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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판교본사 사옥 전경. [사진=엔씨]

 

[뉴스투데이= 박기태 기자] 증권사들이 엔씨소프트(엔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지난달 3일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매운동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사업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엔씨의 목표주가를 기존 12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12.5% 낮췄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종전 12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8.3% 내렸다.

 

SK증권도 125만원에서 105만원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리는 것은 최근 이용자들이 리니지M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어서다.

 

문제의 발단은 엔씨가 지난 1월27일 리니지M을 업데이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문양 시스템'에 중간 저장 기능을 추가했는데, 업데이트 전 고액 과금을 통해 문양을 최종 완성한 게이머들의 반발을 샀다. '문양 시스템'은 캐릭터 능력치를 높여주는 확률형 콘텐츠다. 

 

그러자 엔씨는 2월1일 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리는 '롤백'을 실시했다. 그런데 이번엔 업데이트 기간 문양 시스템에 과금한 게이머들이 들고 일어났다. 

 

더욱이 엔씨가 사과나 후속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일명 '고래'라 일컬어지는 고과금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리니지M의 문제를 지적하고, 경기도 판교 엔씨 본사 앞으로 시위 트럭을 보내기도 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불매운동으로 리니지M의 매출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다면 이는 주가 하단부를 낮추는 요인"이라면서 "아직까지 리니지M의 매출 및 이용자 지표가 특별하게 변하는 것은 확인되고 있지 않으나 현재 20억원 초반인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액이 15억원 수준까지(기존 대비 -25% 수준) 하락할 경우 PER 20배 기준 주가 하단은 70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리니지M 하루매출은 21억원 수준으로 직전분기보다 1억50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문양 롤백(업데이트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 후보상에 따라 일부 결제 감소가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리니지M 불매 운동과 트럭 시위 등 일부 이용자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론 악화와 규제 우려까지 증가해 이용자 충성도와 단기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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