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신창재 회장의 오른팔 이석기 교보증권 신임 대표, 교보생명그룹 ‘디지털 전환’ 힘 싣나
교보증권에 2000억 유상증자한 교보생명, 새 먹거리 창출 주력/ '지배력 강화 포석' 분석도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이석기 전 교보생명 부사장이 지난 24일 교보증권 신임 대표에 선임됐다. 13년간 자리를 지켜온 김해준 전 대표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이로써 이석기·박봉권 각자대표로 변경됐다. 이 신임대표는 경영지원총괄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박 대표는 투자은행(IB)부문과 자산관리(WM)사업부문을 각각 담당한다.
이 대표는 앞서 교보생명에서 재무실장, 경영지원실장 등 요직을 거치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최근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지배력을 넓혀온 배경에 비춰볼 때, 향후 교보증권이 교보생명보험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핵심 계열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증권사 최장수 CEO 김해준 물러나고 그 자리에 50대 CEO 부임
이번 인사로 이 신임 대표는 기존에 증권가 최장수 CEO(최고경영자)였던 김 전 대표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김 전 대표는 2008년부터 12년간 단독대표로 교보증권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박봉권 대표와 각자대표를 맡았다.
일각에선 교보증권이 올해를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의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신사업을 이끌 담당자로서 세대 교체 성격이 큰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로 고문으로 물러난 김 전 대표는 1957년생이다. 이 신임 대표는 1965년생으로, 28년 동안 교보생명에서 재직했다. 1993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2009년 투자사업본부장에 오른 이후 자산운용담당, 경영지원실장, 경영기획실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금융 전반의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 ‘신성장동력’ 강조한 교보증권…이석기 대표 합류로 신규 사업 힘 실려
이 신임대표는 교보증권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새 먹거리’ 구상을 지원할 전망이다.
교보증권 측은 이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각 부문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려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특히 주요 사업부문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익중심의 생산적 경영체계를 확립하여 시너지 극대화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 신임대표는 경영지원총괄과 세일즈앤트레이딩을 담당한다. 박 대표는 투자은행과 자산관리를 맡는다.
지난 2019년 박 대표가 합류하면서 맡았던 경영총괄 업무를 이 신임대표에 넘겨준 것이다.
한편 교보증권은 최근 교보생명 신 회장이 육성하는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곳이다. 이번 이 신임 대표 인사에 신 회장 의지가 반영됐을 것으로 주목되는 이유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6월 교보증권에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교보증권은 이를 통해 확보한 1조 2311억원의 자기자본을 실탄으로 삼아 새 먹거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6월 벤처투자 전문조직 ‘벤처캐피탈사업부’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경영기획실 산하에 있던 디지털혁신본부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개편했다. 지난 1월에는 교보생명을 주축으로 교보증권을 포함한 전 계열사가 참여해 서울대와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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