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가장 큰 애환은 ‘정보부족’이다. 물론 합격에 필요한 직무역량이나 스펙에 대한 정보가 가장 절실하다. 하지만 입사 이후 보수체계에 대한 궁금증도 만만치 않다. 특히 평균연봉과 신입사원 초봉, 남녀 간 연봉 격차, 승진 구간별 연봉 인상 폭 등은 취준생이 회사를 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각사 사업보고서와 취업포털 ‘잡코리아’ 등의 자료를 종합해 이들 항목에 대한 주요 경쟁기업의 현실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취준생들의 판단을 돕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롯데그룹 컨트롤타워 임무를 수행하는 지주회사격인 롯데지주(신동빈 회장)와 신세계그룹의 모기업인 신세계(정용진 부회장)는 국내 유통 공룡으로 불린다.
지난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연봉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롯데그룹 직원의 글이 올라왔지만, 두 기업 중 평균연봉은 롯데지주가 8518만원 더 높았다. 남녀직원 연봉격차도 롯데지주가 8760만원으로 더 컸다. 반면, 임원 평균연봉은 신세계가 1억1577만원으로 더 받았다.
■ 평균연봉 롯데지주가 8518만원 더 높고, 근속연수 신세계가 9년 7개월 더 길어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지주 평균연봉은 1억4418만원, 신세계는 5900만원으로 롯데지주가 8518만원 더 높다.
크레딧잡에서 금융감독원 자료 기반으로 분석한 2020년 입사자 평균연봉은 롯데지주가 9132만원, 신세계가 3892만원이다. 이 역시 롯데지주가 5240만원 더 높다. 다만 이는 경력직도 포함된 집계여서 실제 신입 연봉과는 다를 수 있으며 경력직 입사자가 많을 경우 그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른 평균 근속연수는 롯데지주가 1년 9개월, 신세계는 11년 5개월이었다. 신세계가 롯데지주보다 평균 근속연수는 9년 7개월 정도 더 길었다. 평균연수에서 두 기업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2017년 10월 분할합병 등기에 따른 롯데지주 출범 이후 평균 근속년수를 반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임원 수 롯데지주가 많지만, 임원연봉은 신세계가 1억1577만원 더 많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임원 1인이 받은 평균연봉은 롯데지주가 4억4523만원, 신세계가 5억6100만원으로 신세계 임원이 롯데지주 임원보다 1억1577만원 더 받았다.
2020년 3월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등기임원은 34명이며, 미등기임원은 27명이다. 신세계의 등기임원은 7명이며, 미등기 임원은 31명이다.
■ 롯데지주는 남자직원이 신세계는 여자직원이 더 많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간제 근로자 포함 남자직원과 여자직원의 평균연봉은 롯데지주가 신세계보다 더 높았다.
롯데지주의 남자직원 평균연봉은 1억6444만원, 신세계는 9100만원으로 롯데지주 남자직원의 평균연봉이 신세계보다 7344만원 더 많았다. 롯데지주의 여자 직원 평균연봉은 7684만원, 신세계는 4500만원으로 롯데지주 여자직원의 평균연봉이 신세계보다 3184만원 더 많았다.
남녀 평균연봉 격차도 롯데지주가 더 컸다. 롯데지주의 남자직원은 8760만원, 신세계의 남자 직원은 4600만원 여자직원보다 각각 더 받았다.
롯데지주는 남자직원의 비율이 더 높았고, 신세계는 여성 직원의 비율이 더 높았다. 남녀 비율의 차이는 신세계가 더 높았다. 롯데지주의(179명) 남녀 직원 비율은 76%(136명), 24%(43명)이며, 신세계의(2763명) 남녀 직원 비율은 31%(857명), 69%(1906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