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위 당겼던 '비대면 채용', 올해 대기업의 82%가 선택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등장은 2020년 채용 시장을 완전히 바꿔놨다. 기업들은 비대면 필기, 면접 시험 등을 실시하며 코로나19 시대에 발 빠르게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 화살은 삼성전자가 당겼다.
이 같은 비대면 채용 전형 선호 분위기는 2021년에도 지속되거나 확대될 전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비대면 알바채용 바로면접 알바콜과 함께 ‘2021년 대졸신입 채용전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비대면 채용 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조사에는 총 705곳의 기업이 참여했다.
■ 기업 53.6%, “올해 비대면 채용전형 도입 계획”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언택트, 비대면’ 방식의 채용전형을 택한 비율은 49%다. 비대면 채용 방식이 확산하기 시작한 첫 해임에도 50%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다. 올해 비대면 채용전형 도입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53.6%로 작년에 비해 더 높았다.
대기업은 82.7%가 비대면 채용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제 비대면 채용은 ‘화상 면접’이나 ‘온라인 필기시험’에 국한되지 않는다. ‘온라인 코딩 테스트’, ‘비대면 채용박람회’ 등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채용이 예정된 LH도 온라인 채용설명회, 온라인 면접 등 비대면 채용방식을 적극 도입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채용일정 연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해양환경공단도 2021년 신입사원 채용에서 AI 면접과 인성검사 등 일부 전형을 온라인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 취준생 의견 갈려 “’화면발’ 받지 않아 걱정” vs. “긴장 완화 효과 있어 합격률 올라”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작년 2월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약 1년째 취업 준비 중인 A씨(27,여)는 “대부분의 회사가 비대면 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영상에서 면접관을 만나는 게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위 말하는 ‘화면발’이 받지 않아 걱정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직접 면접관을 만나거나 시험장에 가서 필기시험을 볼 때마다 긴장을 해 매번 고배를 마셨다는 B씨(28,남)는 “비대면 채용 전형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늘 면접장에 가면 과도하게 긴장을 하는 탓에 탈락의 쓴맛을 보곤 했는데 비대면 채용이 도입된 이후 합격률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발현 이후 주요 대기업을 시작으로 온라인 필기시험 및 면접 등 언택트 채용이 등장했다면, 바이러스 국면이 일상화된 올해 비대면 채용 트렌드는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며 전망했다.
앞으로도 비대면 채용 방식 도입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비대면 채용 방식 확대에 대비해 취업 준비생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