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김택진의 대규모 인수합병 없어?...황제주 등극 목전에 둔 엔씨소프트
글로벌 AI기술 경쟁 가속화, '종합AI기업'이 김택진의 비전/ 엔씨 관계자, "몸집 불리기 없을 것"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국내 굴지의 게임기업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세칭 '황제주'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주당 100만원을 넘어선다는 이야기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에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비추어 회사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엔씨의 김택진 대표가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엔씨를 단순한 게임기업이 아니라 종합인공지능(AI)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김 대표의 비전이기 때문이다. 물론 엔씨측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근거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몸집 불리기' 없어도 엔씨가 황제주로 자리매김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도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기준 목표가는 108만원에서 120만원으로 11.1%나 올려 잡았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5일 종가기준으로 93만 5000원에 달한다.
■ 엔씨소프트, AI•금융•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과의 콜라보 통해 성장 중
현재 엔씨소프트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고 급성장중이다.
다양한 분야로의 성장 가능성도 매력 포인트다. 지난 5일 엔씨소프트는 CJ ENM(대표 강호성)과 손을 잡고 콘텐츠•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유니버스’ 출시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유니버스’는 케이팝 팬들이 다양한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엔씨소프트가 가진 인공지능(AI) 기술도 결합했다. ‘유니버스’에는 엔씨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모션 캡처, 캐릭터 스캔 기능 등도 포함된다. 엔씨소프트가 가진 기술을 해당 플랫폼에 녹여내겠다는 취지다. 10일 기준 ‘유니버스’의 사전예약 건수는 200만건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가 AI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로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를 것을 암시하는 결과다.
작년에는 KB증권과의 협력을 통해 AI 간편투자 증권사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엔씨소프트의 자연어 처리(NLP) 기술과 케이비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를 결합해 신개념 디지털 증권사를 만들어낸 것. 엔씨소프트는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AI 기술의 상용 영역을 넓히고, 금융 AI 기술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 '종합AI기업' 만들려는 김 대표의 비전, 풍부한 자금력과 결합? / 엔씨소프트 관계자 “인수합병 계획? 들은 바 없어”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김택진 대표가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김 대표는 이미 지난 2018년 엔씨를 '종합AI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글로벌기업 간의 AI기술력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경우 김 대표의 비전은 실현이 어려워진다. 지금이 엔씨의 풍부한 자금력과 김 대표의 비전이 결합할 적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대규모 인수합병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설 등 터무니없는 소문들이 퍼져 사측에서도 당황스러운 실정”이라며 “아직까지 공유 받은 인수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인수합병이 잦은 회사가 아니다”라며 “가장 최근 인수합병은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한 2012년이 마지막이다”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엔트리브소프트 지분 76%를 인수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엔씨소프트는 인수합병의 방향성이 정해져 있는 회사”라며 “게임사업의 덩치를 키우기보다 인공지능 등 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도는 소문과 같이 사세를 확장하려는 인수합병 계획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진행하는 사업 등도 직접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고 KB국민은행과 협업해 금융판에 뛰어들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모두 궁극적인 목적은 기술력 확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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