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후반전에 강했던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 연임 쟁점 3가지는?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2.15 07:16 ㅣ 수정 : 2020.12.16 07:08

올해 게임업계 유일 매출 3조달성 유력 / 직원 논란 불식시키고 중국 진출 본격화 해 미래성장력 확보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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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의 임기가 내달 1월 종료됨에 따라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임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으나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유임을 유력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03년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게임업계에서는 드물게 비개발자 출신으로 대표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이 대표는 사업실무·사업총괄 등 사업부문 역량을 키워나가며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확대, 지난해 매각 실패 이후 과감한 조직개편으로 재정비에 성공하는 등 크고 작은 넥슨의 이슈들을 해결하며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된다. 다만 넥슨의 슈퍼계정 운영진 논란, ‘던전앤파이터’ 중국 진출 무산, 신 BM(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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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 대표이사 [사진출처=넥슨/ 그래픽=뉴스투데이]

 

넥슨의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확대 및 조직개편 성공…부진했던 주력게임들 인기 만회  

 

이정헌 대표가 지난 3년간 띄운 승부수는 크게 모바일 시장과 사업조직 개편으로 나뉜다.

 

먼저 이 대표는 신임된 첫 해인 2018년, 넥슨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에는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매각 실패 및 게임 흥행작 미미, ‘던전앤파이터’ 중국 진출 백지화 등 사건들을 겪으며 위기설도 심심찮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이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넥슨의 미래성장 동력을 이끌기 위해 모바일 게임 시장 강화 및 과감한 사업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먼저 PC온라인 사업본부와 모바일 사업본부를 통합하고 산하 IP(지식재산권)을 기준으로 9개 그룹으로 재편했으며 퍼블리싱과 사업 지원까지 원팀에서 모두 아우르는 등 조직의 자율성, 효율성을 높였다.

 

그 결과 넥슨은 올해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모바일 등 모바일 게임을 연달아 흥행시켰다. 올해 '2020 게임대상'을 수상한 V4를 포함, 위 3개 게임들은 현재까지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매출 최상위권에 올라있으며,  분기별 매출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게임업계 최초 연매출 3조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기설이 돌았던 넥슨이 굳건히 게임시장 내 입지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이정헌 대표의 조직개편 및 모바일 게임 시장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일단 후반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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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슈퍼계정, 직권 남용 등 끊이지 않은 운영진 논란은 해결해야 할 숙제

 

그러나 계속되는 넥슨 직원 및 운영진 논란은 이 대표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 중 하나로 남아있이다. 넥슨의 운영진 논란은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온 이슈이며 올해에만 세 차례 이상 크고 작은 운영진 직권 남용 등의 사건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렀기 때문이다.

 

앞서 올 1월 ‘던전앤파이터’에서 이벤트 사전 유출 사건과 ‘카운터사이드’에서 발생한 유료 재화 쿠폰 부당 이익 취득 등 직원들의 논란이 일자 넥슨은 해당 직원들의 내부 징계 및 조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던전앤파이터’에서 재발 방지 약속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슈퍼계정 논란이 발생했다. 던파 개발사이자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 직원이 게임 데이터를 조작해 실제 가치로 5400만원 가량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유저들의 신고로 수면위로 떠오른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올들어 세 번의 운영자 논란에 휩싸인 넥슨은 유저들에게 사전 및 사후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당 사건들은 넥슨의 비즈니스 모델(BM)인 ‘부분유료화’와 직결된 민감한 사건들이다.  따라서 수천만원, 수억원을 사용한 유저들을 기만한 것은 물론 넥슨 자체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 번질 수 밖에 없다. 

 

이 대표는 슈퍼계정 사건과 관련 “게임 속 환경은 또 하나의 삶이자 생태계다. 또한 생태계를 감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우리가 스스로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는 최고 수위로 책임을 묻겠다”며 “무관용 원칙이 넥슨의 DNA로 자리잡힐 때까지 직을 걸고 일하겠다”고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  ‘던전앤파이터’ 연내 중국 진출 무산…이 대표의 적극적 방안 모색 필요

 

지난달 10일 넥슨은 3분기 발표에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다음날 주가는 15% 급락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연내 중국 출시가 불투명 해지며 넥슨 주가 저평가의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것이다.

 

던전앤파이터는 판호발급이 중단되기 이전인 2017년 이전에 중국 판호발급을 신청해 뒀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중국 진출을 목전에 두고 문턱을 넘지 못하는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 진출과 관련 “출시 일정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를 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미성년자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 적용 후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중국 진출이 불가피하다. K 게임 판호 규제에도 불구하고 넥슨 영업이익 20%에 해당하는 1660억 2859만원이 여전히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20%는 2018년 45% 에서 떨어진 수치다.  넥슨에겐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 시장 매출을 회복하고 유저들을 다시 모으기 위한 방안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이 대표가 공식적으로 중국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아직까지 없다. 중국시장의 중요성과 달리 대표로서 뚜렷한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컴투스의 중국 판호 발급 허가로 시장진출 가능성이 열린 만큼,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 중국 진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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