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한 한국은행, 내년 V자 반등보며 금리인상 눈치게임?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내리며 저금리 기조를 이어갔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국민총생산(GDP)은 증가한다는 분석결과에 따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백신이 접종되면 내년 하반기에 경기가 반등한다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럴 경우 한국경제도 동반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리를 인하한 한국은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기 반등을 맞이하면 다시 금리를 인상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국은행, ‘금리인하 정책 금융시장 안정에 효과 있어’
한국은행이 1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인하와 같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에 대체로 원활하게 적용됐다고 밝혔다.
한은 보고서의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다음해 국내총생산(GDP)을 0.06% 끌어올리고 그 다음해에는 0.08%의 효과가 작용한다. 즉 금리 인하는 GDP를 인상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극복 차원에서 3월에 연 1.25%에서 연 0.75%로, 5월에 또 연 0.5%로 인하했다. 올해에만 금리 0.75%포인트를 내렸으며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혀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는 위축된 금융상황을 개선시켰다는 장점도 있지만 대출증가라는 부작용도 만들었다. 이에 한은 관계자는 “금리인하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생계위험 등 다른 상황도 많았지 않았나”며 “금리인하가 대출증가에 어느정도 영향을 줬겠지만 금리인하만의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CNN, ‘2021년 이익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찔러’ / NH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원 ‘백신 개발 이후 경제성장 촉진 기대감 증폭’
영국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데 이어 미국도 식품의약국(FDA)의 코로나 백신 최종 승인여부 결정이 금일 이뤄질 예정으로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가 선진국의 금리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N은 10일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5%이상, 2분기에는 45%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보도하며 시장이 코로나19의 회복과 더불어 새로운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신환종 연구원도 선진국 금리상승을 예측했다. 그는 “11월 말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 및 미국 재정 부양책 협상 재개, 그리고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의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재정 부양책이 나와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소폭이나마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백신 개발 속도도 빨라지면서 내년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요소들이 인플레이션의 기대감을 높이면서 선진국 금리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 한은 관계자, 금리인상 가능성에 ‘시장 환경만 좋아진다면 가능해’
한은은 전반적인 성장세 둔화와 완만한 회복 속도, 낮은 물가상승 압력 등을 고려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따라서 코로나백신이 나온 직후에도 금리는 유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내외 경기회복 상황과 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기준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당장 코로나를 예측할 수가 없어서 금리변동도 섣불리 판단할 수가 없다”며 “환경이 좋아지고 시장을 회복된다면 충분히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