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광모 체제 3년차 인사는 ‘성과주의’, 이상규 사장과 김희연 전무 눈길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LG그룹이 주요 4대 그룹에서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룹 내 계열사들이 내년 신규 사업 창출에 본격 나선다.
LG 핵심 계열사인 디스플레이·이노텍·전자를 통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21년 임원인사 키워드를 뽑아본다.
■ 유일한 사장 승진자는 '영업통' 이상규, MC사업부 '흑자전환' 가능성 주목
LG전자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LG전자 이상규 한국영업본부장(부사장)은 88년에 LG전자에 입사한 LG맨이자 영업통으로 불린다.
이상규 본부장은 입사 후 한국영업본부에서 영업과 전략, 유통, 그리고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경험을 쌓고 지난해 말부터는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아오고 있다. 2018년에는 한국모바일그룹장(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기반을 구축한 점 등이 인사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불어학(학사)을 전공하고, 미국 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 본부장은, LG전자 내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MC (스마트폰)사업본부의 국내 영업 새 수장인 이철훈 전무와 함께 흑자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목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첫 여성 전무 김희연 상무, '고객 인사이트' 발굴 등 인정받아 승진
계열사에서 가장 먼저 인사가 난 LG디스플레이에서는 올해 최초로 여성 전무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희연 BID(Business Intelligence Device)·IR 담당 상무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학사)을 전공한 김 전무는 기업의 방대한 데이터를 통계분석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구축하고, 시장과 고객의 인사이트 발굴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승진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이는 지난 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사업보고회를 진행한 구 회장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구 회장이 강조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질적 성장"은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선제적으로 알아야 하는 고객 인사이트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내년 1월 1일부터 LG디스플레이의 사업 전략, 마케팅,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는 경영전략그룹장을 맡게된다.
■ LG이노텍 핵심 부품 '포토마스크' 글로벌 1등 지켜낸 구한모·김창태 상무, 전무로 승진
LG이노텍 구한모·김창태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LG이노텍은 "회사 주요 핵심 부품인 테이프 기판 및 포토마스크 사업의 글로벌 1등 지위를 공고히하고, 사업 성장 기반 마련에 크게 기여한 구한모 기판소재사업부 DS사업담당 상무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주도해 각 사업부를 밀착 지원해 성과창출에 기여한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구한모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게 된 배경인 LG이노텍 핵심 부품인 테이프 기판은, 5G 통신용 칩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판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되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이다. 5G 상용화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적용이 확대되면서 LG이노텍의 테이프 기판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포토마스크는 반도체나 집적회로(IC) 회로 제작 과정을 위해 회로의 배열이나 패턴을 담고 있는 투명 기판을 말한다. 지난해 글로벌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와 포토마스크의 시장에서 LG이노텍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 3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