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시대의 LG그룹 임원 인사, ESG경영 강조하며 '사장 체제'로 승격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1.26 16:23 ㅣ 수정 : 2020.11.29 08:14

이방수(62) CSR팀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ESG경영 총괄/ 시스템 반도체 계열사 '실리콘웍스' 손보익 부사장도 사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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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26일 LG그룹 주요계열사가 2021년도 인사·조직개편을 확정지으며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인사를 마무리 짓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안정 속 혁신’을 이번 인사의 화두로  삼은 것으로 평가된다.  LG는 그룹 내 체제를 더 강화하는 한편, 신규 임원 인사에는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철저한 성과주의와 실용주의에 입각해 미래 성장을 이끌어 갈 인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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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LG그룹(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주요계열사가 2021년도 인사·조직개편을 확정지으며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래픽=김보영 기자]

 

■ 작은 아버지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 속 구광모 색깔내기 구체화

 

구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은 LG상사, LG하우시스, 판토스를 거느리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기로 했다. 때문에 이번 임원 인사는 구광모 시대의 색깔을 더욱 구체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는 현재 LG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3년차를 맞는 구 회장은 이번 임원 인사 및 계열 분리를 통해 LG그룹이 나아갈 미래 방향성을 확립하고 신사업 도전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먼저 LG그룹 지주사인 ㈜LG에서 이방수(62) CSR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정현옥 경영혁신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방수 사장은 LG그룹 CSR(기업 사회적 책임) 팀장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해 왔다. 

 

LG는 이방수 사장, 정연옥 부사장 승진을 통해 향후 L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 최근 미래 성장 요소로 ESG 경영이 화두에 오르면서, ESG 기업 경영을 새로운 핵심축으로 삼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또 다른 파격적 인사 단행은 ‘실리콘웍스’의 손보익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다. 손보익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최고경영자(CEO.부사장)를 맡아 디지털 반도체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실리콘웍스는 LG그룹의 유일한 반도체 계열사로 이번 손보익 사장의 승진이 LG가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반도체 신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자가 엿보인다.

 

실리콘웍스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총 매출 6100억원에서 손보익 사장의 CEO 선임 이후 지난해 8671억원 까지 성장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47% 성장하며 매출 3672억원을 기록, 누적 매출은 7989억원을 기록했다. 연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실리콘웍스는 앞으로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김희연 LG디스플레이 경영전략그룹장 인사 단행으로 최초의 여성 전무가 탄생된 LG디스플레이와 30대 여성 지혜경 상무를 배출한 LG생활건강 등 LG그룹의 파격적인 인사·조직개편이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본격적으로 LG그룹 내 체제를 강화하고 경영 스타일을 내비칠 것”이라며 “앞으로 ‘ESG경영 강화 및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이라는 구 회장이 강조한 미래 가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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