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기 '쇄신 인사'와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새판짜기’ 돌입
‘사상 최악의 실적’ 롯데쇼핑 2분기 영업이익 98.5% 급감 /물갈이 위한 임원평가는 추석 이전에 완료돼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예년의 12월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11월 중에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실적이 곤두박질치자 지난 8월 그룹 2인자로 불리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퇴진을 신호탄으로 삼아 일부 계열사 대표를 젊은 피로 교체하는 비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여러 차례 경영진에게 ‘혁신’을 요구해온 신 회장은 부실 계열사들은 정리하고, 다가올 정기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며 ‘새판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 사상 최악의 실적 기록한 롯데쇼핑 / 조기 정기 인사 통한 대대적인 물갈이 예상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 황 부회장의 퇴진과 일부 계열사 대표를 젊은 임원들로 교체하는 ‘혁신’ 인사를 한 뒤 2달간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사업을 챙겼으며, 지난달 국내로 돌아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크게 떨어졌으며, 특히 롯데그룹의 캐시카우라 불리는 롯데쇼핑은 2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 회장으로서는 강도 높은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3% 감소한 4조76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4.6% 떨어진 52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2% 떨어진 4조45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8,5% 급감한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쇄신 인사가 조속하게 단행돼야 한다. 사람이 바뀌어야 회사도 변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비정기인사가 이뤄진 만큼 후속 인사가 필요한 것이다. 더욱이 추석 이후에 해오던 내부 임원 평가를 올해는 추석 이전에 끝냈다. 준비작업도 완료됐다는 이야기이다.
신 회장은 올해 여러 번 포스트 코로나 전략과 그룹 내 사업 재점검을 주문하며 혁신을 경영진들에게 강조했다. 지난달 화상회의에서 신 회장은 경영진들에게 “롯데 계열사들의 목표는 비현실적이고 단기 성과에만 치중해 당기 계획들은 현실성이 없다”며 “진정으로 회사를 위한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쇄신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내고 있는 만큼 정기 인사에서도 임원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10일 롯데백화점은 고연차 직원,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직원, 동일 직급에 장기 체류 전문직, 임금피크제 직전 직원 등 대리부터 부장 직급까지 70여명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백화점 외에 롯데호텔은 16년 만에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만 5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했으며, 롯데하이마트는 직원 80여명을 대상으로 창사 20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마트도 비슷한 규모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며,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임원의 30%를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11일 “이번 인사가 이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규모 등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3년 연속 적자 낸 롯데자산개발 국내 산업 부문 해체 후 계열사에 편입할 예정
사업부문 구조조정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07년 설립한 종합개발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의 국내 사업 부문을 각 계열사에 편입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 따르면 애초 롯데그룹이 롯데자산개발의 청산까지 생각했지만, 베트남과 중국 현지 사업을 직접 진행하고 있는 해외 사업 조직은 남겨둔다.
롯데자산개발의 국내 사업이던 쇼핑몰 운영과 청년주택사업, 시설관리 조직은 각각 유관 계열사로 이관할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쇼핑몰 운영은 롯데쇼핑이, 청년주택사업은 롯데건설이, 시설관리는 롯데 물산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자산개발은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지난달부터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해 전체 인력의 3분의 1 이상인 100여명이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롯데자산개발이 돌파구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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