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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혁명(23)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가 만들어낼 생산현장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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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입력 : 2020.11.10 20:18 ㅣ 수정 : 2020.11.21 15:57

MIT서 분사된 다이내믹스의 로봇은 군용물자 이송 및 제조시설 등에 사용돼

취업은 한국인 모두의 화두이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년뿐만이 아니다.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중장년 심지어는 노년층도 직업을 갈망한다. 문제는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차산업혁명에 의한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변화,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 등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 혁명’의 현주소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등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올해 취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동력원’ 중 하나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함께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을 핵심 키워드로 언급하는 등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을 경영 모토로 내세워왔다. 이번 인수는 정 회장의 로보틱스 비전의 실현을 겨냥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가 현실화 될 경우 로봇의 도입으로 현대차의 생산현장 변화 등 두 기업이 만들어 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약 10억 달러에 매각하는 안건을 현대차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분야의 선도하고 있는 유망기업으로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됐으며 2013년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에 각각 인수됐다.

2015년 로봇 개 ‘스폿’을 만들어 주목받았고, 이후로도 ‘아틀라스’ 등 이족·사족보행 로봇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으며 주로 험지탐색, 군용 물자 이송, 제조 시설 등에 투입되고 있다. 이러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최신 로봇들은 현대차 생산현장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웨어러블 로봇에 주력해온 현대차, ‘조종 로봇’ 및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할 듯

 

현대차는 이미 2018년부터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량이 높은 물품을 수월하게 운반하기 위한 외골격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한데 이어, 2019년에는 생산라인에서 위를 보고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를 보조하는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벡스’를 선보였다. 현대차가 지금까지 공개한 로봇들은 대부분 외골격 로봇들인데, 업계에선 현대차가 ‘조종 로봇’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로봇 관련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리얼타임 로보틱스’에 투자했다. 리얼타임 로보틱스는 듀크대 출신 엔지니어가 창업한 로봇 스타트업으로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을 개발 중이다. 리얼타임 로보틱스는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속도와 힘을 제어하고 회피하는 센서가 달려 있어 지금까지 보조 역할에 불과했던 협동로봇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미 2018년에 컨셉 개발, 외골격 로봇에 관련된 부품 및 기구 설계, 모터와 관절 등 구동계 제어 등 하드웨어와 관련된 인력을 채용했으며 2019년 말부터는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현재 100여명의 로봇개발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는 추가 인력 충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로봇을 구동하는 일종의 범용 소프트웨어인 미들웨어 및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개발, 사용자와 로봇 간의 대화 시스템 개발, 공간 및 사물 인식과 자세 추정, 로봇 디자인 등의 분야의 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다.

■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기업 전환 노린 포석

 

현대차가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모를 준비하고 있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가 기대되는 바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미래에 자동차 50%, 개인용 비행체(PAV) 30%, 로봇 20%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손잡을 경우 로봇 기술과 자동차를 접목시킨 ‘로보틱스 사업’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로봇기업 최정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현대차 브랜드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 ‘게임 체인저’로 자리잡기 위한 인수”라며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던 현대차가 미국 내 선진 기업 인수를 통해 자동차 세계의 혁신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한편, 소프트뱅크와 현대차는 이번 인수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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