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58)] 성인 7명중 1명은 통장잔액 0원, 경기침체와 코로나 덮쳐 직장인들 비명

김효진 입력 : 2020.05.29 11:41 ㅣ 수정 : 2020.05.30 09:13

신입직원 뽑는 기업 줄어들면서 취준생들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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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대형 취업포털 사이트 리크루트 캐리어가 졸업을 앞둔 대학생과 대학원생 13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취직프로세스 설문결과를 이번 달 21일 발표했다.

 

5월 1일에서 15일 사이에 일본 취준생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활동(복수응답)은 비대면 면접(45%)이었고 입사지원서 제출(43.9%), 취업정보 수집(41.6%)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에도 ‘대면면접에 참여했다’는 응답도 15.7%에 달했다.

 

 

코로나 이후 일본인들의 삶이 궁핍해지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한편 대학생의 취업내정률은 5월 15일 시점으로 45.78%를 기록했다. 5월 1일의 45.71%에 비해서는 조금 상승한 수치이긴 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5.7포인트나 낮은 결과로 작년부터 상승세가 꺾인 일본 취업시장에 코로나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도 이과 취준생은 67.1%가 한 건 이상의 합격통보를 받아 문과 취준생의 41.4%를 압도하며 여전히 취업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취준생들이 가장 많은 합격통지를 받은 업계는 역시나 정보통신(28%)이었다.

 

또한 이미 기업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음에도 취업활동을 계속하는 취준생의 비율은 56.9%였다. 진로를 확정한 취준생은 5월 15일 기준 29.7%으로 작년 6월 1일 시점의 50.7%보다 상당히 낮은 비율을 보였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대면면접을 하지 못하는 등 기업들의 채용활동이 둔화됨에 따라 학생들의 진로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해 취업활동에 애를 먹는 것은 취준생 뿐만 아니라 이직을 희망하는 회사원들도 마찬가지다.

 

직장인들을 위한 이직정보사이트를 운영하는 스마일루프(スマイループス)가 자사 홈페이지 등록회원 524명을 대상으로 4~5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10명 중 9명에 해당하는 89%의 직장인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직활동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불안은 현실이 되어 29%의 직장인들이 ‘채용진행 중에 중단을 통지받았다’, ‘합격취소를 통지받았다’, ‘기타 채용결과에 영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36%의 직장인들이 ‘이직시기를 (코로나 이후로) 늦췄다’고 답했다.

 

채용중단과 합격취소 등의 굵직한 피해를 제외하더라도 ‘이직기업의 채용심사가 늦어졌다’(96%), ‘면접활동이 늦어졌다’(79%)는 응답비율도 매우 높아 사실상 이직을 계획하던 거의 모든 직장인들이 코로나로 인해 이직에 애를 먹고 있었다.

 

여기에 직장에서 받던 월급마저 감소하며 직장인들은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들었다.

 

인턴쉽 정보사이트를 운영하는 Wizleap가 18세 이상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5월 중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월수입이 감소했는지 묻는 질문에 18.3%가 ‘매우 줄었다’, 20.3%가 ‘줄었다’, 28%가 ‘조금 줄었다’고 답해 성인 3명 중 2명에 해당하는 66.6%가 매달 받는 월급이 실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감소 폭은 ‘50~100%’가 14.3%, ‘20~50%’가 13.7%였고 이로 인해 44.1%의 직장인이 기존 은행저금을 인출하여 생활비로 충당하고 있었다. 특히 이미 저축한 금액을 모두 사용하였거나 이번 달로 잔액이 제로가 된다고 답한 직장인도 14.7%에 달해 평균 7명 중 한명에 해당하는 직장인이 생활고에 시달리며 빚을 질 위기에 처해있었다.

 

아베노믹스로 일본경제가 부활했다는 정부발표와는 정반대되는 현상들이 일본사회 곳곳에서 발생함에 따라 취준생과 직장인을 포함한 일본 국민들의 생활은 더욱 궁핍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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