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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을 위하여

(57) 삼성전자 QLED 8K TV를 위한 3가지 방어 논리로 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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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입력 : 2019.10.02 07:20 ㅣ 수정 : 2019.10.02 10:06

[취준생을 위하여] 삼성전자 QLED 8K TV

▲ 지난 달 6일부터 11일까지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전시장에 놓인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 온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 면접 비법 공개! 취준생들 주목

 

LG전자와의 ‘8K TV’ 논쟁 물어볼 경우, ‘기계적 균형’은 금물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갈수록 기업들이 면접에서 회사 이슈에 대한 지원자의 논리적인 답변을 청취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회사에 대한 관심도 등을 알아보기 위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가 진행 중인 삼성전자의 최대 이슈는 LG전자와의 ‘8K’ TV 공방전이다. 양사 간의 첨예한 대립 쟁점인만큼 이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면접에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TV 사업이 속한 생활가전사업부(CE)부문 지원자는 8K TV를 둘러싼 쟁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LG 측 주장에 자신만의 논리력으로 펼쳐야 합격의 문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단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때 기계적 균형을 취하기보다는, 지원한 회사의 입장에 대한 방어 논리를 펼치는 것이 득점에 유리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삼성전자는 객관적인 논리가 아닌 전쟁에서 승리하는 논리 구성력을 원하기 때문이다.

 

방어 논리① 英 광고표준기구, ASA “QLED 명칭 사용 소비자 오인성 없다”

 

전미광고국(NAD)도 LG전자의 비난광고 방송 중단 조치 내려

삼성 LG 간 8K TV 이슈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그 중 첫 번째는 QLED 명칭 사용 여부다.

지난 2017년 7월 LG전자는 호주의 광고심의기구(ACB)에 QLED(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 퀀텀닷발광다이오드) 명칭 사용이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는 허위·광고라고 주장했다. 같은 해 10월 ACB는 자발광 방식만 QLED로 볼 수 없다며 주장을 기각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에는 광발광(Photo-Luminescent, QD)과 전기발광(Electro-Luminescent QD) 2가지 방식이 있으며, 업계와 시장에 전기발광 방식만 QLED라는 명확한 정의는 없다”고 소명했고, ACB는 이를 받아들였다.

같은 해 10월 영국에서는 광고표준기구(ASA)가 소비자 제보를 바탕으로 QLED 명칭 사용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ASA는 QLED가 신기술이라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퀀텀닷이나 QLED가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하고, 이 용어를 이미 알고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 삼성 QLED가 전기발광 방식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QLED 명칭 사용에 소비자 오인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즉, QLED 용어를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TV는 한두 푼 하는 가전이 아니다. TV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 대부분은 가전매장 방문에 앞서 몇 가지 종류를 알아볼 것이다. 그 과정에서 QLED와 OLED 차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쉽고도 많다. 따라서 단순 검색만으로 QLED TV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 LG 측의 주장인 QLED 명칭이 소비자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주장에 방어 논리로 펼칠 수 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는 LG전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QLED는 일반적인 LED(발광다이오드) TV일 뿐이라며 QLED라는 명칭은 소비자의 오인을 초래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2017년 8월 전미광고국(NAD)에 퀀텀닷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이 광고를 중단시켜줄 것으로 요청했다. NAD는 2018년 3월 QLED라는 명칭과 관련 소비자 오인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LG 측에 광고 중단 권고 조치를 내렸다.

QLED 명칭 관련해 미국·영국·호주 등 각국의 광고심의기구 등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공통된 입장을 밝힌 셈이다.

 

방어 논리② ICDM이 권고하는 CM 값은 구(舊)시대 방식…기술 발전에 따른 다른 조건 필요

‘8K’ TV 공방전의 최대 화두는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다.

화질선명도는 디스플레이가 흰색과 검은색을 대비해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다. 흰색과 검은색을 각각 명확하게 표현할수록 화질선명도 값이 커진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은 2012년부터 모든 디스플레이에 대한 해상도 측정법으로 화질선명도를 활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해상도가 좋고 나쁘냐를 따질 때 화질선명도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ICDM은 해상도 판단 측정 기준으로 화질선명도 50%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ICDM에서 활용 중인 화질선명도는 1927년에 발표된 개념이다. 당시 물리적으로 화소 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된 툴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흑백 TV가 아닐뿐더러, TV를 만들어내는 기술력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제품도 혁신을 거듭한다. 더욱이 현존하는 최고 화질의 8K TV에 흑백 TV에나 사용되던 툴로 재단하는 것은 지극히 시대착오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ICDM도 2016년 5월 CM은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다며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ICDM은 삼성 LG 간 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ICDM은 “우리는 기업들이 ICDM 자료를 활용해 어떤 데이터를 내놓든 관련 이슈에 개입·중재(Mediate)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양사의 노력을 모두 긍정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ICDM은 196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고 전문기구로 꼽히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산하 위원회로, 세계 각국 전문가 상당수가 모여 디스플레이 관련 성능 측정 및 방법 등에 대한 기준을 정한다.

 

▲ [자료제공=IHS마킷 전망 보고서, 표=뉴스투데이 오세은]

▶ 방어 논리③ QLED 명칭, 화질선명도 운운해도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은 시장친화적인 ‘QLED’

 

QLED를 두고 명칭 사용, 화질선명도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집에 들이고 싶은 TV는 QLED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삼성 QLED TV를 약 200만 대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 상반기 OLED TV 판매 대수(122만 대)를 80만 대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또 IHS마킷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TV시장 전망’ 보고서에는 올해 QLED TV 판매 대수는 545만1000대로, 작년 269만2000대의 2배 이상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OLED TV는 작년 251만4000대에서 올해 300만 대로 19.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QLED는 소자 하나하나가 빛을 발현하지 않는 자체발광이 아니라는 기술이 적용된 TV라는 점, 해상도를 측정하는 화질선명도 등이 어떻든 간에 소비자는 결국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마련이다. 이 판단의 1순위는 저렴한 가격이다.

LG전자가 지난 6월에 내놓은 88인치 ‘시그니처 OLED 8K TV’ 출하가는 5000만 원이다. 반면, 이보다 크기가 약간 작은 삼성전자 QLED 8K 85인치는 삼성전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239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크기가 비슷한 TV를 두고 볼 때,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마음이 끌리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값이 절반이라고 해서 화질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자체발광이 아니라는 LG전자 측의 공격 논리에 저렴한 가격, 화질 개선, 높은 시장점유율을 종합적으로 볼 때, 삼성전자의 QLED가 시장친화적인 상품이라는 방어 논리를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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