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 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는 잡관련 포털사이트인 ‘사람인’의 자료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입사율 및 퇴사율 그리고 신입사원 연봉은 크레딧잡 자료를 활용합니다. 크레딧잡은 국민연금가입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입사율 및 퇴사율 통계가 가장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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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유안타증권은 1962년 일국증권으로 출발한 증권회사다. 1985년 동양증권으로 이름을 변경했고, 이후 2001년 동양현대종합금융을 흡수합병해 종합금융업도 겸하게 되면서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되었다가 10년 만에 다시 동양증권이 되는 등 2014년까지 ‘동양’이라는 사명을 사용했다. 이후 동양그룹 사태가 불거지면서 2014년 대만의 금융전문그룹 유안타그룹이 최대주주가 되었고 유안타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서명석 대표와 황웨이청 대표, 두 공동 대표가 함께 이끌어 나가고 있다. 서명석 대표는 2013년 12년 대표이사가 되었고, 황웨이청 대표는 동양증권이 유안타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2014년 6월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대만계’ 유안타증권은 국내 투자자가 중화권 자본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 중국계 기업 IB 사업을 추진하는 등 중화권 네트워크를 활용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① 효율성 분석 =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 4834만 원…연봉 상위 1%
크레딧잡에서 공개한 유안타증권의 평균연봉은 금융감독원 기준 7438만 원, 국민연금 기준 5212만 원, 고용보험 기준 7859만 원이다. 세 기준을 산술평균할 경우, 유안타증권의 평균연봉은 6836만 원 수준이다.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4834만 원(금감원 기준)으로 집계됐다. 사람인에서는 유안타증권의 연봉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임금 동향 및 2017년 임금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상용직 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354만 5000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임금총액은 정액(고정) 급여에 초과수당, 특별수당(성과급)을 모두 합한 수치이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4254만 원이다.
크레딧잡에서 공개한 유안타증권의 평균연봉은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상용직 평균연봉보다 높다. 크레딧잡은 유안타증권의 연봉이 상위 1%라고 공지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한 평균연봉은 7900만 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다소 차이가 벌어진다. 유안타증권의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IB부문과 ▲세일즈 및 트레이딩 부문 ▲리테일 부문 ▲관리직 등 기타 부문 등 총 4개 부문으로 나누어 볼 때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것은 ▲세일즈 및 트레이딩 부문으로 연간 평균 9150만 원을 받았다. 그러나 남성 직원 평균 연봉 1억 4400만 원, 여성 직원 3900만 원으로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는 가장 컸다.
▲IB 부문 남성 직원은 9400만 원, 여성 직원은 5800만 원, ▲리테일 남성 직원은 9500만 원, 여성 직원 5600만 원을 받았다. ▲기타 부문은 남성 직원 7700만원, 여성 직원 4500만 원 수준이다.
단, 사업보고서에서 밝힌 평균급여는 정규직과 계약직, 성과급 비중이 큰 운용 직무 등을 모두 합쳐 산술적으로 낸 평균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보고서에서 밝힌 평균 급여액은 휴직자를 포함해 측정한 금액이다.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9년 10개월...중소형 증권사 평균 웃돌아
크레딧잡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입사율과 퇴사율은 각각 9%, 10%이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9년 10개월이다. 사업 부문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근속연수가 가장 긴 것은 ▲리테일 부문이었다. 여성 직원과 남성 직원이 각각 11년 6개월, 10년 3개월이다.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곳은 ▲IB 사업 부문이었다. 여성 직원이 5년 7개월, 남성 직원 6년 4개월로 리테일 부문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세일즈 및 트레이딩 부문은 여성 직원 7년 8개월, 남성 직원 7년 수준이었고 ▲기타 부문은 여성 직원 8년 11개월, 남성 직원 8년이다.
전 사업 부문 통틀어 볼 때 평균적으로 여성 직원이 남성보다 더 오래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는 8년 5개월, 남성 직원은 7년 10개월이었다.
자기자본 기준 탑5 증권사의 평균근속연수는 10년~11년가량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평균근속연수는 4년부터 10년까지 다양하다.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1조 원으로 중소형 증권사에 속하므로 근속연수는 중소형 증권사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③ 성장성 분석 = 지난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올 1분기에만 지난해 순익 절반 내
2017년 유안타증권의 매출액은 1조 9280억 원으로 2016년도 매출액 1조 4605억 원에서 24%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85억, 707억 원으로 2016년과 비교해 343%, 125% 늘어나면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순이익의 절반에 육박하는 3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1분기 순이익이 대비 276% 증가한 것으로 올해 거래대금의 증가로 증권업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내긴 했으나 그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다.
유안타증권 측에 따르면 수수료 수익과 함께 IB 부문에서도 수익이 크게 늘어나 1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수익률(ROE)는 2017년 기준 6.63%이다.
④ 기업문화 분석 = “중국계 증권사로 발전 가능성 커” VS. “동종업계 대비 연봉 낮고 승진 가능성도 막혀”
퇴사자를 포함해 직원 대다수는 유안타증권은 외국계 회사 특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 리뷰사이트 잡플래닛에 따르면, “실적압박이 존재해 우수 영업직원이 대우받는다”는 평이 많았다. 영업/제휴에서 근무하는 현(現) 직원은 “외국계열 회사라 실적 위주의 문화가 존재한다”고 평했다.
대만계 증권사인 만큼 중국특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서비스/고객지원 부문의 전(前) 직원은 “중국계 증권사로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중화권 특화 증권사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안타증권에서는 중국어 능통자라면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직원이 인센티브 구조로 인해 직원 간 임금 격차가 크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한, 증권업계 중에서 연봉이 적은 편이라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금융/재무 부문의 전 직원 다수는 “타 증권사에 비해 연봉 및 처우가 낮은 것 같다”, “업계 연봉 대비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타 부문 역시 비슷했다. 서비스/고객지원 부문의 전 직원은 “연봉이 동종업계 대비 낮고 승진이 막혀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다음달 2일까지 채용 전제형 인턴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본사 영업과 관리 부문, 춘천 지점 등으로 나누어 채용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