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하이성 자두오현에서 매년 수만명 동충하초 캐기 행렬
1인당 1200위안 내고 채집허가, 한뿌리당 30~40위안 거래
(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해발 5000미터 고산지대를 맨손으로 오르는 인간행렬을 보라. 그들은 고산 정복에 나선 산악인들이 아니다. 불로장생의 약초로 알려진 '동충하초'를 찾아 험준한 산악지대를 누비는 무리다.
중국에서 건강약초로 인기가 높은 '동충하초' 채집의 계절이 다가왔다. ‘동충하초 제1현’으로 불리는 칭하이성(青海省) 옥수(玉树)장족자치주의 자두오(杂多)현에는 올해 첫 동충하초(冬虫夏草)를 캐기 위한 대규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참고소식망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자두오현은 수년 동안의 홍보를 통해 중국 제일의 동충하초가 나는 현으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또한 동충하초를 캐고 난 이후 현지 목축민들의 끊임없는 토지 매우기로 매년 동충하초 생산의 거점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칭하이의 동충하초 생산량은 중국 총생산량의 6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두오현은 란창강(澜沧江)의 발원지여서 수질이 맑고 토양이 비옥하다. 때문에 포자가 길고 머리가 커서 품질이 우수한 동충하초가 많이 발견된다. 이곳의 동충하초는 ‘전국 제일’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더욱이 현지에서는 특등급 동충하초를 캐는 모습 또한 하나의 장관으로 꼽힌다. 5킬로미터의 트럭 행렬을 이끌고 온 수천 수만명의 현지 장족목축민들이 하나 같이 엎드려 동충하초를 캐는 모습은 또 하나의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고 참고정보망이 16일 전했다.
이곳에서 동충하초를 캐기 위해선 또 하나의 특별한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동충하초를 캐러 들어오는 인부 한 명당 1200위안(약 21만원)의 초원생태유지비를 내야 정식으로 동충하초를 캘 수 있다.
참고소식망은 현지 촌장의 말을 빌려 매년 1만 명 이상의 장족목축민들이 현내로 들어와 동충하초 채집을 해간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른 새벽부터 해발 5000미터의 높은 고산으로 올라가 동충하초를 캐어 오후 5시쯤 동충하초 시장에 내다판다.
또한 이들이 채집하는 동충하초는 한 뿌리당 현재 30위안에서 40위안의 가격으로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동충하초를 채집하는 장족들의 풍습으로 올해 7월까지 채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이기간 매월 1일부터 15일까지는 ‘동충하초 대군’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약초의 성경으로 불리는 본초종신(本草從新)에 수록되어 있는 동충하초는 중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약재중 하나로, 중의학을 신봉하는 중국 국민들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
동충하초의 약효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호흡기 계통의 병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