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최근 베이징의 한 명문대 대학원생이 공안의 체포과정 중 범인이 급작스럽게 원인모를 이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현재 중국 언론들은 경찰의 강압수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7일 새벽 베이징 3대 명문대인 인민대학교(人民大學) 석사 출신의 레이양(雷洋, 29)씨가 퇴폐 마사지 업소에 들렀다가 공안의 단속에 걸리면서 발생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2일 보도했다.
소위 ‘안마방’으로 불리는 퇴폐업소인 주랴오(足疗, 발마사지)에서 불법 유사성행위를 벌이던 도중 급작스러운 공안 단속으로 걸려든 레이씨는 수갑이 채워진 채 공안국차량에 수감되었고, 이후 경찰과의 다툼 끝에 차를 탈출해 도망치던 레이씨가 갑자기 사망했다고 베이징공안이 밝혔다.
하지만 차를 탈출하자마자 급작스럽게 사망했다는 공안의 허술한 설명은 현지 언론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공안은 언제 죽었는지도, 사인이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로 애매모호하게 설명해 이번 사망사건에 대해 알 수 없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중 공안, “단속차량에서 몸싸움한 후 도망치다 사망” 해명
이에 대해 사건 관할지역인 베이징공안국 창핑(昌平)분국 동소구파출소의 싱용루이(邢永瑞) 부소장은 11일 CRI온라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레이모씨는 불법 퇴폐마사지업소에서 200위안의 유사성행위 서비스를 받고 있었으며, 체포 당시 공안의 팔을 물어뜯고 수감차량에 탑승한 직후에도 운전석과 보조석의 공안을 위협하며 격렬한 반항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격렬히 반항하던 레이씨를 간신히 제압한 이후에도 레이씨는 차량을 탈출해 도망치다 사망했으며, 그는 체포당시에도 몸이 불편해 보이는 상태였다”고 전하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마사지업소에서 발견된 콘돔에서 적출된 증거와 레이씨의 DNA가 일치하고 여종업원의 확실한 진술로 보아 레이씨는 불법 유사성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강압적인 체포 과정과 체포 영상을 녹화하지 않은 점, 사망 직후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점, 또한 공안이 레이씨의 애플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메시지 내역을 전부 삭제한 점을 들며 공안이 강압적인 체포로 사망한 것에 대한 증거은폐를 시도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망한 레이씨의 가족과 친구들, 심지어 네티즌들 조차 공안국의 설명을 믿지 못하며 상황은 점점 커지고 있다. 평소 건강하고 상처하나 없던 레이씨였기 때문에 더욱 의심이 가는 상황이라고 다수의 언론매체는 전하고 있다.
현재 웨이보상에선 #인민대석사#레이양사망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코멘트가 쉴새없이 올라오는 중이다. “공안국은 진실된 입장발표를 하라”(@锐鹏高国宁), “왜 대체 체포영상녹화를 공개하지 않는 것인가?”(@Charles-ChenYB)라며 공안의 진실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의견과 함께 “그가 지은 죄와 사망과는 상관없는 일로 어쨌든 불법행위로 법의 심판을 받았을 것”(@身骑白马的JESSE), “중요한 것은 그의 범죄 사실”(@我是校长吖)라며 공안의 행위에 동의하는 반응도 나타났다.
한편, 현재 공안은 추가 조사에 들어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