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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통신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촬영해 화제된 ‘리장 고성’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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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구
입력 : 2016.04.28 12:47 ㅣ 수정 : 2016.04.28 12:47

▲ 리장의 정갈한 지붕들. 리장고성은 총 면적 7천제곱미터의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리장=강병구 기자]

  
인류 역사상 최고(最古)의 길인 ‘차마고도’ 따라가면 만나는 ‘리장고성’
 
(뉴스투데이/리장=강병구 기자) 험준한 산맥을 넘어 운남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을 교역해서 붙여진 인류 역사상 최고(最古)의 길인 ‘차마고도(茶馬古道)’.
 
약 5000㎞에 이르는 길고 긴 차마고도 교역로를 따라가다보면 해발 2400m지대에서 리장을 만난다. 가장 번성했던 도시인 리장은 차마고도의 숨결을 아직까지 간직하며 그 신비로움을 뽐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리장을 대표하는 ‘다옌고성(이하 리장고성)’은 송나라 말기, 원나라 초기에 건설되어 명나라때 차마고도의 중심지로 전성기를 누렸으며, 청나라를 거쳐 현재까지 약 8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당시 리장의 주인이었던 소수민족인 ‘나시족(纳西族, 납서족)’이 살았던 고성으로써 그들만의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JTBC 예능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통해 리장편이 방영되면서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리장은 과거 운남에서 티베트로 넘어가는 차마고도 교역로에서 물건을 실어 나르던 마방(马帮)들이 보통 3~4개월 동안 말에게 휴식을 주고 현지인들과 무역을 하며 오랜 시간을 머물다 가는 중간 교역지였다. 당시 차마고도 교역의 가장 짧은 여정은 1년이었다.

▲ 옥룡설산에서 녹아 흘러내려온 물. 고성 곳곳에 이런 관개시설을 해두어 또 하나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사진/리장=강병구 기자]


과거의 모습 고스란히 보존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해발 5600m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곳곳에 흐르는 리장고성은 ‘나시족’이 고성을 지었던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중국정부의 5A등급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고성전체가 1997년 12월 4일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매년 2000만 명이 찾는 중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총 7,279제곱미터의 거대한 면적의 리장고성은 딱히 어디가 입구라고 할 수 없을만큼 사방으로 트여있다. 고성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동서남북을 포함해 6곳이나 되기에 관광객들은 아무 방향으로 진입해도 고성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운남성정부는 고성 유지비라는 명목으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1인당 80위안(약 1만6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이 입장료로 리장 고성 주변의 흑룡담공원이나 옥룡설산도 구경할 수 있다.
 

▲ 리장고성의 중심인 '사방가'에서 나시족 전통 민요를 부르고 있는 나시족 여성들. [사진/리장=강병구 기자]
▲ 나시족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춤을 추고 있는 나시족 여성들. [사진/리장=강병구 기자]


나시족 여성의 전통가무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미묘한 대조
 
고성은 ‘사방가(四方街)’라는 광장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 사방가는 말그대로 ‘사방으로 길이 통한다’는 이름답게 리장고성의 모든 길이 모이는 곳이다.
 
낮에는 나시족 여성들의 전통 가무를 직접 볼 수 있고, 저녁에는 잔잔히 흐르는 수로를 끼고 수많은 카페와 선술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24시간 내내 흥이 넘치는 곳이다.
 
이외에도 음식점, 은행 등이 즐비해있는 곳으로 고성의 중심지로 불린다. 리장고성에서 가야할 길을 모른다면 일단 사방가로 가서 동서남북으로 돌아다니는 코스를 짜도 된다.
 
사방가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완고루(萬古樓)’는 1997년에 지어진 5층짜리 목탑으로 고성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완고루로 올라가는 골목골목마다 전망카페가 있기 때문에 굳이 완고루까지 가는 관광객은 드물다.
 

▲ ‘문자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나시족의 동파상형문자. [사진/리장=강병구 기자]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나시족의 상형문자와의 만남도 색다른 경험
 
또 다른 리장 고성의 매력은 나시족들이 쓰던 ‘동파문’을 고성 곳곳에서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동파문은 세계에서 극소수로 살아남아있는 상형문자(象形文字)로 ‘문자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린다.
 
동파문은 리장의 나시족(纳西族)이 사용하는 문자로 일종의 표의(表意)와 표음(表音) 성분을 겸비한 상형문자이다. 문자 형태가 원시적이며 심지어는 갑골문(甲骨文)의 형태보다 더 원시적인 문자 기원 초기의 형태를 지닌 문자로 사물의 본 모습에 상당히 가깝게 그려내고 있어 그림문자에 가까운 특징을 보여 준다.
 

▲ 흑룡담공원 뒤로 멀리 보이는 옥룡설산이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리장=강병구 기자]



리장고성의 북쪽으로 올라가면 흑룡담(黑龙潭)공원이라는 낭만적인 호수공원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청대 건륭 2년(1737년)에 지어진 흑룡담공원은 사면이 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돌다리를 건너며 호수의 잔잔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흑룡담공원에서 저 멀리 보이는 옥룡설산의 곧은 자태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낮에도 봐야하고 밤에도 봐야한다는 리장의 고성은 현재는 상업화가 진행되어 수많은 상점들과 음식점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 가옥과 그곳에 살아가는 나시족들의 소박한 생활방식은 리장을 찾는 우리들로 하여금 마음속의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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