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연산능력이 인간 천재의 직관과 수계산 눌러
(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이세돌 9단이 15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결인 5국에서 280수 만에 불계패를 선언했다. 지난 13일 4국에서 알파고를 꺾었던 이 9단이 이날 대국에서 다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으나 ‘알파고의 패착’이 없었다. 지난 1,2,3국 때와 비슷하게 이 9단이 특별한 실수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하는 모습이 재연됐다.
탁월한 연산기계인 알파고가 매 수마다 승률을 계산하는 방식과 직관과 수 계산에 의존하는 인간 고수의 대결에서 연산기계가 일단 우위를 보인 것이다. 이 9단과 알파고는 이날 5시간 넘게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알파고는 다섯 번의 대국 중 첫 초읽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5국 현장 공식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5국은 3국 때와 느낌이 비슷했다”며 “이 9단이 안정적으로 뒀지만 알파고 역시 너무나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9단은 “알파고에게서 패착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 9단의 경우 어디서 크게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부에서 이 9단은 흑돌을 잡아 백인 알파고에게 7집 반의 ‘덤’을 줘야했다. 따라서 8집 이상 이겨야 알파고를 누를 수 있었다.
알파고는 우승상금과 대국료, 승리수당을 합해 총 123만달러(약 14억6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알파고의 상금은 모두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9단은 대국료 등으로 17만달러(약 2억원)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