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3승 1패를 기록한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가 세계 바둑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중국 시나닷컴에 따르면, 전날 이세돌에게 첫 패배를 당한 알파고가 이세돌을 제치고 바둑 전문 랭킹사이트 고레이팅스(GoRatings)가 집계하는 세계바둑랭킹 4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고레이팅스가 집계하는 바둑 랭킹에는 중국의 커제 9단이 1위, 한국의 박정환 9단이 2위, 일본의 신성인 이야마 유타 9단이 3위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을 5-0으로 격파하며 고레이팅스에 점수가 집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레이팅스는 단 한 번도 진 적 없는 선수에 대해서는 집계 대상에 포함하지 않아 알파고는 지난 13일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첫 패배를 당하면서 새롭게 순위권 명단에 포함되게 됐다.
이에 따라, 알파고는 판후이 2단에게 거둔 5연승과 함께 이세돌 9단에게 3승 1패를 기록하면서 총 전적 8승 1패로 3533점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하게 됐다.
고레이팅스가 집계한 점수를 살펴보면 현 바둑 세계 1인자인 중국의 커제 9단은 3621점, 그 뒤로 한국의 박정환 9단이 3569점, 일본의 이야마 유타가 3546점을 기록하고 있다. 알파고에게 밀려 5위를 차지한 이세돌 9단의 점수는 3521점이다.
고레이팅스 기록에 역대 최장기간 1위를 기록한 선수는 한국의 이창호 9단으로, 이 9단은 지난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6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라이아 해드셀 연구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패하면서 3533점으로 세계 4위라는 적절한 순위에 올랐다”며, “커제가 알파고와 경기할 생각이 있을까?”라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커제와의 대국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 제 5국은 오는 15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