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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⑨

이세돌 9단, ‘알파고’에게 첫 승…인간대표 자존심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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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원
입력 : 2016.03.13 18:26 ㅣ 수정 : 2016.03.14 08:48

 
(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와의 네 번째 대국에서 마침내 설욕에 성공했다.
 
이세돌 9단은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제4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국은 3연승을 차지한 알파고와 설욕에 나선 이세돌 9단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중반 이후 알파고가 의외의 수를 남발하며, 이세돌 9단이 초반부터 우세한 형세로 대국이 진행됐다.
 
알파고는 이전 세 번의 대국에서도 인간이라면 두지 않을 것 같은 의문의 수들을 통해 이 9단의 형세를 어지럽혔지만,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수에 말려들지 않고, 차분한 수읽기를 통해 유리한 상황을 이어갔다.
 
종반 이후 판세에 몰린 알파고는 무의미한 수 교환으로 시간을 끌기도 했지만, 결국 180수 만에 불계패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5판 3승제인 이번 매치에 패배가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4국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인간 대표로써의 자존심을 지키게 됐다.
 
이세돌 9단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3연패 후 드디어 1승을 챙겨 너무나도 기쁘다”며,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한 판이라도 이긴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알파고는 자기가 생각하지 못한 수가 나오면 버그인 듯, 이상한 수를 내놓더라”며 생각하지 못한 수에 대해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했음을 설명하며 마지막 경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자회견 말미에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에 흑돌을 잡고 경기에 임하고 싶다며 구글측에 제안했다.  이 9단은 “이번에 백으로 이겼으니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며, “흑돌을 잡고 이겨야 값어치가 있기 때문에 다음 대국에서는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글 하사비스 CEO가 이세돌 9단의 제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이 9단은 15일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에서 돌갈이 없이 흑돌을 잡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
 
한편, 5번기까지 진행돼는 이번 대회의 마지막 대국은 하루를 쉬고 15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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