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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⑤

알파고의 기풍, 변칙수의 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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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부원
입력 : 2016.03.10 18:38 ㅣ 수정 : 2016.03.10 20:43

[사진출처=한국기원]

알파고 2국서 예측불허 수로 이세돌 연파

 

(뉴스투데이=권부원 문화스포츠 에디터) 좌충우돌, 예상불허.

 

바둑기사의 기풍은 다양하다. 눈에 보이는 집에 치중하는 실리파와 후반승부를 위해 두터움을 중시하는 세력파가 양대기풍이다. 이세돌9단과 대결한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기풍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변칙파라고 할 수 있다.

 

알파고의 착수는 프로기사의 시각으로 보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10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이 그랬다. 알파고는 이세돌9단을 맞아 예상을 뒤엎는 수를 연발하며 반상을 이끌었다.

 

인간 고수의 바둑에서 변칙수는 정수에 응징당하기 쉽다. 상대는 컴퓨터다. 변칙마저 정교하게 계산한 수라면 다르다. 알파고는 2국에서도 정석을 무시하고 그만의 수를 자주 던졌다. 툭툭 던진 수는 이세돌을 흔들어댔다.

 

이세돌은 변칙수가 품고있을지 모를 비수를 두려워한 나머지 멈칫멈칫 했다. 그때마다 이9단의 장고가 거듭됐다.

 

2국은 다음 수를 예측못하게 했다. 알파고는 2국 초반 우하귀 정석을 펼치다 갑자기 손을 뺐다. 13수째 둔 중국식 포석에 초반 모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바둑 TV 해설자 김성룡 9단은 "어! 인간 바둑에서는 처음 보는 수"라고 평했다.

 

실수조차도 계산된 수, 대세반전 불허

 

이세돌은 5분 가까이 장고를 했다. 초반 우하쪽에 입구자로 들여다 본수가 나오자 이희성9단은 이해못할 수라고 지적했다.

 

알파고는 우변을 뜨다가 좌하변으로 이동하는가 하면 한참 전투중 손을 빼기도 했다. 종잡을 수 없는 행마로 인간의 기존통념에서 벗어난 수였다. 37수째 화점위 어깨짚는 수. 김성룡9단은 “프로라면 아무도 선택하지 않을 수”라고 했다.

 

의문의 수는 이세돌의 평정심을 파고들었다. 대국이 3시간 진행된 오후4시 무렵. 제한시간 2시간중 이세돌에게 남은 시간은 16분. 알파고는 40분이 더 남아있었다.

 

알파고는 가끔 실수로 보이는 수도 던졌다. 그것마저도 승리를 위해 계산된 수로 보이게 했다. 

 

종반에 접어들어 나온 분석실의 형세판단은 반면으로 알파고가 10여집 남았다. 이세돌이 종반 우상귀에서 의외의 이득을 봤어도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알파고가 치밀한 끝내기를 이어가자 이세돌은 결국 211수 만에 돌을 던졌다. 충격의 2연패다.

 

김진호 서울과학종합원 교수는 이에 대해 “알파고는 바둑의 두터움도 모르고 뒷맛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알파고는 그런 개념몰라도 사람들이 모르는 이기는 수를 계산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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