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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계 40% 비정규직으로 첫 취업’, 정부의 부실통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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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우
입력 : 2016.03.04 11:42 ㅣ 수정 : 2016.03.04 12:01

▲ [사진=뉴스투데이 DB]


한국노동연구원 ‘대졸자 첫 일자리 특성 현황’ →인문사회계 취업난 속사정 설명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한국 인문·사회계 대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향후 10년 동안 인문사회계 분야 인력초과공급 비율이 3.9%에 불과하다는 정부 통계가 나왔던 이유가 4일 밝혀졌다. 이날 발표된 한국노동연구원의 ‘대졸자 첫 일자리 특성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문·사회계 대졸자 10명 가운데 4명은 첫 직장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8월과 2012년 2월 졸업한 인문·사회계열 졸업자중 취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4%는 비정규직이었다. 반면에 공학계열 대졸자는 29. 0%만이 비정규직으로 첫 취업을 했다.


인문·사회계 졸업자 도.소매업과 교육 서비스업 취업률 높아


직종별 취업 비중을 보면 그 이유가 드러난다. 인문·사회계열 졸업자는 제조업은  13.1%에 불과하고 도소매업 12.5%, 교육서비스업11.6%, 금융·보험업8.8% 등의 취업률을 보였다.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비정규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공학계열은 제조업의 비중이 34.7%를 차지하는 등 첫 취업 분야가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인문·사회계열 졸업자의 첫 월평균 임금은 비정규직이 139만원, 정규직이 182만원이었다. 공학계열은 비정규직 153만원, 정규직 207만원으로 비정규직은 14만원, 정규직은 25만원이 인문.사회계열보다 높았다.


정부의 ‘인문사회계 인력 초과공급 3.9%’ 통계가 허구임을 입증


이 같은 수치들은 지난 해 5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어처구니 없는 통계’의 비밀을 설명해준다. 한국 고용정보원의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2014~2024년’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의 초과공급 비율은 아주 낮다.

2014년부터 10년 동안 인문사회계열 신규공급은 153만 7천명이고 신규수요는 147만 6천명이다. 초과공급인원은 6만1천명으로 전체 공급인원의 3.9%에 불과하다. 100명의 인문.사회계열졸업자 중에서 4명 미만이 취업을 하지 못한다는 통계였다.

특히 인문계 대학 졸업자들은 ‘인구론(인문계 졸업자의 90%가 논다)’을 거론할 정도로 심각한 일자리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통계는 장밋빛인 반면에 젊은이들이 겪는 현실간에 모순이 심각한 것이다.

그러나  4일 발표된 한국노동연구원의 발표를 참고하면 이 같은 모순의 비밀이 풀린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은 인문·사회계열 졸업자의 비정규직 취업도 인력수요로 잡은 통계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한국의 인문·사회계를 졸업한 젊은이들은 비정규직에 시달리면서 자신을 취업자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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