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중국에는 '춘절을 위해 1년을 산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춘절(春节)을 일 년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매년 해마다 춘절(春节, 춘지에)이 다가오면 시작되는 것이 또 있으니 바로 원조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는 춘윈(春运)의 시작이다.
공식적인 중국의 춘절 기간은 오는 2월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이다. 하지만 춘절 연휴 '인구 대이동' 기간인 춘윈(春運)은 지난 1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40일 간이다. 이번 춘윈 기간 동안 중국 전역에서 이동하는 인구는 지난해에 비해 1억 명이 많아진 29억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때문에 지금 중국 전역의 기차역과 공항은 고향에 가려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광저우역, 광저우동역에 10만 여명이 넘는 인파가 춘절 귀성을 위해 몰렸지만, 추운 날씨와 중국 중동부 지역에 내린 눈으로 인한 기상 악화로 기차 운행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현재 광저우 동역은 거의 마비상태에 이르렀다고 중국 봉황망이 보도했다.
또한 선전북역의 경우엔 지난 3일 하루만 13만4천명이 몰리며 무려 190대에 달하는 고속철(高铁, 까오티에)이 운행했다. 선전 북역은 2월5일까지 인파가 사상 최고점을 찍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차뿐만 아니라 항공편 또한 해외여행과 귀경을 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상하이 대표공항인 푸동공항의 해외출국선인 T1 터미널에는 춘절기간을 맞아 중국을 떠나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상하이정부망이 3일 보도했다.
상하이 푸동공항은 춘윈 기간 여행객들의 편의와 혼잡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국내출발선의 안전 검역대를 17개에서 24개로, 국제 출발선의 검역대를 기존 17개에서 30개로 늘렸다. 또한, 국제선 출국 검문소를 31개에서 54개로, 국제선 도착게이트를 무려 53개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 겨울은 이상기온으로 작년보다 훨씬 춥고 눈도 내려 북방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이 평소보다 줄었고, 그 영향이 춘절기간 내내 지속되면서 추운 북방지역 보다는 따뜻한 남쪽지역, 국내로는 운남, 국외로는 태국을 선호하고 있다.
근 20년 만에 눈이 내린 충칭의 경우엔 올해 춘절 연휴기간에 충칭을 출발해 남쪽으로 여행을 가는 총 관광객수는 평소보다 50%정도 늘었으며, 운남으로 가는 여행객의 경우 평소보다 20%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신문망의 춘윈 기간 특별운송 여객 수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수치로 이중 도로를 이용한 이동이 2.4% 증가한 24억 8천100만 명, 철도 이용객은 12.7% 증가한 3억 3천200만 명, 항공기를 이용한 이동은 11% 증가한 5천45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