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0만명이 찾는 '하얼빈 빙설제' 5일 개막
도시 곳곳에서 각기 서로 다른 테마의 축제 개최
(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한국은 현재 ‘봄 같은 겨울’로 인해 전국 여러 지자체들의 겨울 축제가 취소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는 반면, 오늘 5일 중국의 ‘겨울왕국’ 하얼빈시는 영하 20도라는 추운 날씨를 자랑하며 겨울 왕국의 면모를 뽐낼 '제 17회 하얼빈 빙설대세계(第17届哈尔滨冰雪大世界)'를 기다리고 있다.
‘하얼빈 빙등제’라고도 불리는 ‘하얼빈의 빙설대세계’는 매년 1월 5일부터 2월 5일 사이에 개최되는 하얼빈의 대표적 축제다.
1985년 첫 선을 보인 ‘하얼빈 빙설제’는 민간의 빙등 축제를 바탕으로 꾸려졌으며, 이후 눈과 얼음 조각 전시를 중심으로 한 종합적인 문화 예술 축제로 자리 잡았다.
축제 기간 동안 ‘얼음의 도시’라 불리는 하얼빈 전역은 다채로운 빙설 조각 작품의 전시장이 된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빙설 조각가들은 세계의 유명 건축물, 고전 속 인물 또는 애니메이션 주인공, 절벽이나 돌 숲 등의 자연 풍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작품을 만들며, 해가 진 후에는 작품에 형형색색의 조명을 밝혀 더욱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얼음 조각’과 ‘눈 조각 전시’, ‘빙등제’는 각각 다른 곳에서 개최되는데, 쑹화(松花) 강 북쪽에 있는 섬 타이양다오(太陽島)는 중국 정부에서 지정한 풍경명승구(風景名勝區)로, 매년 이곳에서 '국제 눈 조각 박람회(國際雪雕博覽會)'가 열린다.
또 색색의 조명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대규모 얼음 조각은 타이양다오 서쪽에 자리한 테마파크 하얼빈 빙설대세계(哈爾濱氷雪大世界)에서 만날 수 있다. 얼음 조각의 재료는 매년 겨울 1미터 두께로 얼어붙는 쑹화 강에서 직접 채취한다.
마지막으로 하얼빈 빙설제의 기원이 된 빙등제는 하얼빈 시 중심의 자오린(兆麟) 공원에서 개최된다. 이 밖에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눈 조각 경연 대회나 수영, 스키, 썰매 등의 겨울 스포츠, 영화제, 도서전, 음악회, 빙상 혼례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하얼빈 국제 빙설제는 하나의 지역 축제로 시작했으나 발전을 거듭한 끝에 매해 5백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축제가 됐으며, 일본의 삿포로 눈 축제, 캐나다의 퀘벡 윈터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겨울 축제’로 꼽힌다.
한편, 강원도 평창에서도 하얼빈 빙설제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세계 유명 문화유산들과 인물들을 대형 눈과 얼음 구조물로 만나는 '중국 하얼빈 빙등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2월 30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강원 평창에서 열린다.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는 하얼빈 시가 인증한 중국 아티스트 300여명이 직접 눈과 얼음 조각 제작에 참여해 수원화성, 천안문, 콜로세움, 타지마할 등 50여개의 세계 유명 문화유산과 구조물을 선보인다. 또 설상에서의 각종 퍼포먼스와 공연,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겨울, 멀리 하얼빈을 가지 못하더라도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라도 ‘겨울왕국’ 하얼빈의 얼음 정취를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