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베이징이 스모그 없애기에 나섰다.
교통체증이 극에 달해 매년 교통정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손실이 무려 700억 위안(약 12조6천억 원)에 달하는 있는 베이징시가 내년부터 운전자들에게 ‘교통혼잡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신망의 지난 4일 보도에 따르면 저우정위(周正宇) 베이징시 교통위원회 주임은 지난 3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베이징 특정 지역에 대해 교통혼잡세를 시범적으로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우정위 주임은 "기업들에게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을 독려해 러시아워 시간대의 교통 혼잡을 낮추겠다"고도 말했다. 이어 저우 주임은 "러시아워 이외의 시간에는 지하철 가격을 낮추는 식으로 러시아워 시간의 지하철 이용편의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저우 주임은 "12차 5개년규획기간인 2011년부터 현재까지 4억7,000만 위안(한화 약 850억 원)을 교통정체해소작업에 투입했다"며 "2014년 교통혼잡지수는 5.5로 2010년의 6.14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13차 5개년규획이 종료되는 2020년까지 대중버스, 지하철, 자전거 이용비중을 75%로 끌어올리고, 소형차 이용비중은 30%에서 25%로 낮추는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베이징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올해 기준 560만대 수준이다. 자동차 한 대당 도로 면적은 18.3㎡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동차 한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교통정보 소프트웨어 제공회사인 가오더(高德·오토내비)의 ‘2015년 2분기 중국 주요 도시 교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교통 정체가 심한 중점 도시로는 베이징이 줄곧 부동의 1위에 머물렀고, 교통 체증이 심한 국내 10대 도시로는 베이징 다음으로 항저우(杭州), 광저우(廣州), 지난(濟南), 다롄(大連), 하얼빈(哈爾濱), 선전(深?),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청두(成都) 순이었다.
이전 분기와 비교할 때 전국 각 도시의 교통 체증 수준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는데, 광저우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광저우, 다롄, 선전, 청두는 이번에 10대 도시에 처음 진입한 곳으로 톈진(天津), 난닝(南寧),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이 10대 도시에서 벗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교통 체증이 심한 10대 도시 중 베이징은 또 1위에 올랐고, 베이징의 러시아워 시간 지연 지수는 2.10에 달했다, 이 지수는 러시아워 시간대에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2.1배에 달한다는 뜻이다. 즉, 평균 이동 시간이 1시간 걸렸다면 교통정체로 인해 심각하게 차가 밀리는 시간이 약 32분이라는 뜻이다.
베이징의 교통 혼잡은 심각한 매연을 내뿜어 베이징의 ‘특색’인 스모그를 더욱 심각하게 유발시키고 있다. 그간 베이징은 자동차 번호판 끝자리 숫자에 따라 5일에 하루는 운행을 금지하는 등 대기 오염을 막고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 왔다.
과연 베이징시 당국이 실시하는 교통 혼잡세가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올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