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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통신

‘훠궈의 본고장’ 충칭에서 쓰촨훠궈의 얼얼함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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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구
입력 : 2015.12.01 09:21 ㅣ 수정 : 2015.12.01 12:41

▲ 훠궈의 본고장 충칭에는 한 집 건너 하나가 대부분 훠궈집일 정도로 충칭사람들은 훠궈를 굉장히 즐겨먹는다. [사진출처=따종디엔핑]

이열치열의 원리, 덥고 습한 충칭에서 탄생한 ‘훠궈’

 

맵고 얼얼한 사천특유의 ‘마라(麻辣)’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쓰촨훠궈

 

(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지금 한국은 12월의 첫날이 영하를 기록하며 ‘겨울추위’가 또 다시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추운 날씨엔 뜨끈한 국물을 즐겨 먹는데, 이 곳 충칭(重慶)에선 춥던 덥던 날씨와는 무관하게 언제나 즐겨먹는 음식이 따로 있다.

 

바로 우리나라엔 중국식 샤브샤브로 널리 알려져 있는 ‘훠궈(火锅)’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곳 충칭은 훠궈의 본고장으로서 그 유명한 '쓰촨훠궈'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중국엔 수많은 대표 음식들이 있다. 북경을 대표하는 ‘북경오리’ 베이징카오야, 상해의 털게, 동북지역의 ‘찹쌀탕수육’ 꿔바로우, 광동의 해산물 딤섬 등등 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마라’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쓰촨의 훠궈가 아닐까 싶다. 현재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장 대표적인 훠궈는 충칭의 ‘훠궈’이다.

 

실제 중국의 어느 지역을 가도 ‘훠궈(火锅)’, ‘마라(麻辣)’라는 간판을 모두 볼 수 있다. 바로 사천의 맛을 대표하는 사천고추와 산초열매인 화쟈오(花椒) 때문에 혀가 점점 마비되는 그런 ‘마라’한 맛을 가장 잘 표현해낸 음식이 바로 충칭의 ‘쓰촨훠궈(四川火锅)’다.

 

◆ 훠궈의 본고장, 충칭 쓰촨훠궈의 유래

 

▲ 충칭의 '라오훠궈(老火锅)', 아홉칸으로 나누어 각각의 식재료를 데쳐먹는다. [사진출처=따종디엔핑]

훠궈의 유래는 정설로 내려오는 것이 없지만, 중국의 훠궈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 진한 이전에 이미 훠궈가 있었고 송나라 때엔 아주 보편화 됐고, 특히 청나라 때엔 황실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빨간 국물의 훠궈는 바로 사천지역의 충칭 훠궈로 이는 청나라 말기~민국 초기에 충칭 양자강부두 인근에서 주로 막벌이 노동자들을 상대하며 생겼다는 것이 현지 사람들이 말하는 충칭훠궈의 유래이다.

 

당시 돈 없는 노동자들에겐 비록 소내장, 오리내장, 야채 등 당시 비교적 저렴한 재료 취급되던 식재료 위주인 훠궈였지만 쉽고 싸게 그러면서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 ‘이열치열’, 빨간 홍탕(紅湯)과 하얀 칭탕(清汤)이 어우러진 원앙훠궈가 일반적

 

▲ 빨간 탕인 ‘홍탕(紅汤)’과 하얀 국물인 ‘칭탕(清汤)'이 함께 나오는 가장 보편적인 원앙 훠궈. [사진/충칭=강병구 기자]

훠궈의 탕은 색깔에 따라 흰색과 빨간색 두 가지가 있다. 즉 빨간 탕인 ‘홍탕(紅汤)’과 하얀 국물인 ‘칭탕(清汤·맑은 탕이라는 뜻)’인데, 그중 하나를 시켜도 되지만 흔히 두 가지 탕을 함께 주문하는 원앙(鴛鴦) 방식이 일반적이다.

 

빨간 색의 강렬한 ‘홍탕’은 매운 양념인 사천고추와 산초나무 열매인 화쟈오를 첨가해 먹으면 먹을수록 입안이 얼얼해지는 강력한 매운맛을 낸다. 이는 여름 평균기온이 38도를 웃돌아 중국 3대 화로로 불리는 충칭에서 습하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이열치열 맞불작전을 쓴 것이다.

 

더욱이 시간이 갈수록 매운맛으로는 부담스럽다는 여론에 맑고 담백한 국물의 ‘칭탕(清汤)’이 개발되었다. 때문에 사천의 강한 맛을 못 먹는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훠궈의 진한 국물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 충칭과 사천지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촨촨샹’ 훠궈

▲ 사천의 명물 '촨촨샹(串串香)', 일반 훠궈랑 다르게 꼬치에 재료를 꽂아 데쳐먹는 훠궈다. [사진출처=인민망]

충칭을 비롯한 사천지역에는 훠궈의 독특한 버전이 따로 있는데, 지금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촨촨샹(串串香, 꼬치식 샤브샤브)’이 있다. ‘촨촨샹’은 먼저 육류와 채소를 작게 썰어 종류별로 대꼬챙이에 꽂고, 그다음 꼬치를 훠궈 육수에 넣어 데쳐 먹는 요리이다.

 

‘촨촨샹’의 식재료와 육수는 일반 훠궈보다 간단하며 재료는 해산물, 육류, 채소가 주를 이룬다. 또한 음식점 내부가 만원이라면 야외에서도 전기어뎁터만 있다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가격 또한 경제적이기까지 한 ‘촨촨샹’은 최근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촨촨샹’은 다른 음식과 다르게 손님들이 꼬치를 먹은 후 남은 대꼬챙이는 버리지 않고 잘 보관해야 한다. 왜냐하면 식사가 끝난 후 계산을 할 때, 종업원이 대꼬챙이를 하나하나 세거나 무게를 달아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 매년 충칭에선 훠궈축제가 열려 많은 이들이 훠궈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진출처=신화망]

훠궈가 탄생한 충칭에선 한 집 건너 하나가 모두 훠궈집이다. 뿐만 아니라, 충칭에선 매년 훠궈축제를 열어 훠궈의 맛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내륙의 찬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얼얼한 사천의 맛을 느끼기 위해 수많은 충칭사람들은 너도나도 훠궈집으로 몰려들어 뜨겁고 매운 훠궈를 먹으며 차가운 몸을 달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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