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북5 프로' 앞세워 AI PC 시대 꽃피운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지난해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을 이끈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노트북 시리즈 '갤럭시 북5 프로(Pro)'를 새롭게 선보이며 AI PC 대중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갤럭시 북5 프로는 삼성전자가 AI PC의 대중화 전략을 완성시키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더욱 혁신적인 AI 경험을 선사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AI 라이프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삼성전자의 고객 가치를 담고 있다.
AI PC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가운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12일 갤럭시 북5 프로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다음달 2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맹위를 떨치면서 PC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AI PC 대중화 전략이 시장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 북5 프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민철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갤럭시 에코비즈(Eco Biz) 팀장(상무)과 백남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부사장이 직접 나와 갤럭시 북5 프로만의 차별화된 기능을 소개했다.
갤럭시 북5 프로의 주요 경쟁력은 △갤럭시 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모델 '코파일럿 플러스 PC (Copilot+ PC)' △프리미엄 디자인과 하드웨어 △독보적인 연결경험 △강력한 프로세서 등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강조된 기능은 갤럭시 AI와 코파일럿 플러스 PC (Copilot+ PC), 강력한 프로세서다.
우선 신제품은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한 ‘AI 셀렉트’와 AI 업스케일링 '사진 리마스터' 기능을 지원한다.
AI 셀렉트는 궁금한 이미지나 텍스트가 있으면 별도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고 터치 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검색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웹 브라우징, 쇼핑, 콘텐츠 감상 등 검색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코파일럿 플러스 PC는 AI를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터다.
코파일럿 플러스 PC의 핵심 기능은 사용자가 컴퓨터로 작업한 모든 일을 AI가 대신 기억하는 ‘리콜(Recall)’이다. 그러나 이 기능은 보안 우려 등 논란 끝에 올해만 세번 출시가 지연됐다.
이민철 상무는 “리콜 기능은 최근 많이 진전돼 내년에는 리콜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신제품은 리콜 이슈와 별개로 보안에 전혀 문제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삼성 제품에 문제가 전혀 업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고도화된 AI 기능을 구현하려면 강력한 프로세서가 뒷받침 돼야 한다.
이에 따라 갤럭시 북5 프로는 '인텔 코어 울트라(Ultra) 프로세서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 이하 루나레이크)'를 탑재했다.
인텔에서 PC용 CPU(중앙처리장치)로 널리 쓰인 제품 가운데 루나레이크는 성능이 가장 우수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제품이다. 이를 보여주듯 루나레이크는 △GPU(그래픽처리장치) '67TOPS(탑스·초 당 조 횟수의 AI 산술연산 처리 단위)' △NPU(신경망처리장치) '48TOPS' △CPU(중앙처리장치) '5TOPS'로 총 120 TOPS를 지원한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AI 경험을 만끽하려면 NPU, GPU, CPU가 하나처럼 유기적으로 통합이 돼야 한다"며 "루나레이크는 NPU, GPU, CPU와 더불어 메모리까지 1개 다이(Die, 집접회로) 안에 접합해 이전 세대(메테오레이크)와 비교해 성능과 전력효율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루나레이크는 노트북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해 25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코파일럿 플러스 PC를 비롯한 300개가 넘는 AI 애플리케이션도 무리 없이 처리한다.
백남기 부사장은 “GPU, NPU, CPU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AI가 최적의 결과를 제공한다"며 "데이터가 이 세 가지 단계를 통과할 때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루나레이크는 데이터는 물론 메모리까지 최소한의 시간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백남기 부사장은 "이에 따라 루나레이크는 GPU, NPU, CPU 3개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최대 120 탑스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AI PC 제품을 내놨지만 전 세계 PC 시장은 올해에도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하량 기준 전 세계 PC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었다. 특히 국내 PC 시장은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AI 노트북 수요는 증가해 AI PC 출하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PC가 기대와는 달리 실제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업계는 AI PC 시장이 아직 태동기라고 판단하며 늦어도 내후년 이전에는 시장이 대폭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출하되는 PC 가운데 19%가 AI 기능을 갖췄으며 2027년까지 6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AI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99.8% 증가한 4300만대에 육박한다. 그리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165.5% 증가한 1억1400만대로 점쳐진다.
백남기 부사장은 "지금은 와이파이 기능이 들어가지 않은 노트북을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이 기능은 처음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했다"며 "AI PC는 이보다 더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PC 시장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애플리케이션도 좋지만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얼마나 정확한 AI 추론 서비스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와 인텔은 지속적으로 협력해 AI PC를 널리 보급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