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유 기자 입력 : 2024.12.07 06:59 ㅣ 수정 : 2024.12.08 06:42
KCGS 2023 ESG 평가서 환경·지배구조 한단계 상승 친환경 물류 위한 기술 개발·에너지 효율화 추진 신영수 대표,"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미래 성장동력"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CJ대한통운(대표이사 신영수)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평가에서 종합 등급 B+에서 A로 한 단계 상승했다. 이에 앞서 2020년과 2021년까지 종합 등급 A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2022년 B+로 하락했다가 다시 회복한 셈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사회 부문은 A+ 등급을 유지한 가운데, 환경(E) 부문은 B+에서 A등급으로, 지배구조(G) 부문은 B에서 B+로 한 단계씩 상승했다.
이러한 성과는 CJ대한통운 신영수 대표이사의 '친환경 물류' 드라이브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친환경 패키징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적 행보를 선도하고 있다. 친환경 물류로의 전환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도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물류업계 최초의 수소에너지 운송사업과 배터리 물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영수 대표이사는 '2023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 최초로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탄소 감축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 2050 탄소 중립=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운송체계 구축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022년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를 물류업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넷제로'를 선언하고, 이를 위한 ESG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전략 중 하나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운송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 2021년부터 1톤 전기화물차 102대를 현장에서 운행하고 있다. 또 ‘K-EV100(한국형 무공해차 전환100)’ 가입을 통해 2030년까지 직접 보유 차량 및 외부 임차 차량 전수를 전기·수소화물차로 단계적 전환할 계획이다. 2022년 기아차와 기술협력을 맺어 2025년 물류 전용 목적기반차량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1년 5월 ‘수소화물차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통해 11톤급 수소화물차 2대를 물류 현장에 도입하는 등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및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물류 배송 측면에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빅데이터를 분석해 효율적인 운송경로와 운영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이동거리를 단축시키고, 공차 운행 차량 비율을 최소화해 연료 효율성 및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수송복화 알고리즘을 도입하고, 엔진 공회전 등과 같은 에너지 과소비 운전습관 개선을 위한 Eco Driving 교육을 추진해 에너지 관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건물 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물류센터 실내 조명을 고효율 조명기기인 LED로 신규 설치 및 교체하고, 물류센터 옥상에 태양광 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감축 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
■ 친환경 패키징 도입=‘로이스 오팩’ 물류센터에 도입
CJ대한통운은 전자상거래 발달로 급증한 포장 폐기물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패키징 기술 개발과 현장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포장 부자재인 아이스팩과 테이프 등을 종이로 대체했다. 그 외에도 기존의 포장재인 아이스팩과 테이프 등을 종이소재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필름(OPP) 테이프를 대체할 수 있는 테이프형 송장을 개발해, OPP 부착 없이 택배 배송이 가능한 원터치 박스를 적용했다.
또 우천과 같은 환경에 취약한 종이 질을 개선하고, 상품 이탈 방지와 완충효과를 위한 하부 제합(보호패드) 기술을 도입해 배송 안전성도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개발 우수성을 인정 받아 CJ대한통운은 ‘2024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자체개발한 3D시뮬레이션 기반 박스 추천 시스템 ‘로이스 오팩(LoIS O'Pack)’을 15개 물류센터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과대 포장을 방지하고 패키징 작업 속도를 개선해 친환경 효과와 물류 효율성을 동시에 높였다.
로이스 오팩은 3D시뮬레이션 기반 적재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주문에 맞는 최적 크기의 박스를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주문된 상품을 보고 임의 판단해 택배박스를 선정했다면, 로이스 오팩은 각 주문 건에 가장 적합한 박스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패키징 기술 개발 및 도입 솔루션을 통해 앞으로도 자원의 낭비와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ESG 기반 신성장동력 확보=수소 에너지 물류 선점에도 박차
CJ대한통운은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신사업 추진도 ESG 가치에 기반해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 전역 물류 인프라와 네트워크에 기반해 3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설비 물류를 수주했으며, 관련사업 확대와 더불어 배터리 리사이클링 물류 또한 준비하고 있다.
미래 수소경제의 핵심인 수소 에너지 물류의 선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 선도 기업들과 ‘수소기반 친환경 물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기체수소에 이어 액화수소 운송도 개시하는 등 수소 에너지 물류 전반으로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이밖에 순환경제와 자원순환에 대한 사회·환경적 니즈를 파악하고 서울시 등과 민관 협력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환경보전과 폐자원 재생율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친환경 물류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미래산업인 수소에너지 활성화에 기여하고 ESG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라며 “또 지난해 1조 3000억 원의 매출을 거둔 역량으로 배터리 물류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