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지 기자 입력 : 2024.12.03 05:00 ㅣ 수정 : 2024.12.05 08:53
홍범식 신임 대표 선임..IT 전문가이자 전략가로 정평 'AI 에이전트 추진그룹'도 만들어...AI 서비스·상품 개발 주력 SKT·KT 등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시장경쟁력 강화 '숙제'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이동통신업체 LG유플러스가 수장을 교체하면서 'AX(AI(인공지능) 전환)컴퍼니'를 향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LG 경영전략부문장인 홍범식(사진)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달 2일 첫 출근한 홍범식 대표는 2011년 글로벌컨설팅 기업 베인&컴퍼니에 합류해 △아태지역 정보통신·테크놀로지부문 대표 △글로벌디렉터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홍 대표는 2019년 LG에 합류해 ㈜LG 경영전략부문장으로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과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 및 미래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등 LG그룹 경영전략을 총괄했다.
그는 또 지난 2022년부터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그동안 쌓아온 통신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이번 홍 대표 선임에 대해 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홍범식 신임 대표는 통신과 IT(정보기술)분야 전문가이자 사업 비전과 전략 수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전략가로 정평이 나 있다”며 “이번 인사는 LG유플러스의 중장기 계획인 AX 컴퍼니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듯 홍 대표는 2일 취임 후 처음으로 LG유플러스 구성원에게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이란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LG유플러스를 함께 만들 생각을 하니 벅찬 설렘과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창출해온 성과들이 힘을 받아 더 배가될 수 있도록 또 다른 시각, 폭넓은 관점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고객가치 창출 △차별적인 경쟁력 △품질·보안·안전 등이다.
홍 대표는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니즈(Needs·수요)까지 찾아내 혁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회사의 코어(핵심역량)와 기본기가 단단해야 더 큰 성장을 위한 도약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AI 에이전트 추진그룹' 신설...AX 컴퍼니 전환 가속페달
LG유플러스가 AX 사업화와 통신 디지털화를 위한 2025년 조직개편을 지난 1일 단행했다. 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로 빠르게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AX 기업 핵심인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에이전트(Agent) 추진그룹’을 새로 만들었다. AI 에이전트 추진그룹 산하에는 ‘모바일 에이전트(Agent) 트라이브’와 ‘홈 에이전트(Agent) 트라이브’를 신설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각 조직은 스타트업 업무 방식을 도입한 애자일(Agile) 형태의 팀이 모인 ‘트라이브(Tribe)’로 구성해 AI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AX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적 지원도 병행한다.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CTO(최고 기술 책임자)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 랩(Lab)’을 배치했으며 CHO(최고 인사 책임자) 산하에 ‘AX·인재개발 담당’을 둬 전사 구성원의 AX 역량 확보와 고도화를 도울 방침이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기존 대표 직속 조직이었던 △인피니스타 △아이들나라 △CCO(최고 고객 책임자) 조직을 컨슈머 부문 산하로 배치해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인다.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이원희 LG유플러스 인사·사업파트너(HRBP) 담당은 “AI와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AX 컴퍼니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며 “2025년을 새로운 성장 원년으로 삼아 통신 본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의 발 빠른 행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략가로 알려진 홍범식 대표 선임 이후 시작된 조직 개편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기업 체계를 다지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경쟁 상대인 SKT와 KT도 AI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차별화와 이를 통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